공학기술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F1의 매력
세계 최고급 스포츠 중 하나인 F1(Formula 1)은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를 순회하며 열리는 경기로 6억 명 이상이 열광하는 가장 인기 있는 모터스포츠이다. 인간의 한계속도에 도전하며 0.01초에 승부가 갈릴 만큼 숨 돌릴 틈조차 없이 짜릿한 속도 경쟁이 뜨거운 F1 그랑프리의 중심에는 경주차가 자리하고 있다. 한 대당 개발비용이 1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F1 경주차는 말 그대로 가장 진보한 과학기술과 자동차 개발자들의 피와 땀이 농축된 연구의 결정체이자 결과물이다.
F1과 자동차와 관련하여 전문성과 통찰력을 인정받은 저명한 F1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트레메인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던 F1 경주차의 진화 과정과 F1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까다롭고 복잡한 제작공정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해, 단계별로 연구개발(R&D) 및 공기역학, 금속공학을 비롯해 엔진, 섀시, 제어장치, 트랜스미션, 전자장비,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브레이크와 타이어, 시뮬레이션 기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벌어지는 스파이게이트 추문 같은 지적 재산권 분쟁, 자동차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F1 기술을 혁신하려는 과학자의 노력과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그 기술이 세상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F1 엔지니어의 정신까지 두루 담아내고 있어 공학기술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F1의 매력을 맘껏 만끽할 수 있다.
베일에 싸인 F1 경주차의 비밀을 밝히다
어떤 책이든 저절로 써지는 것은 없다. 기술을 다루는 책은 더더욱 그렇다. F1처럼 피나는 속도 경쟁을 벌이며 철저하게 비밀이 지켜지는 세계에서, 관례를 깨고 값진 정보를 알려준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유럽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전문성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F1 엔지니어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엘리트 모임의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 저자는 매우 엄격하게 통제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F1 경주차 개발 프로그램부터 서스펜션, 엔진, 섀시, 트랜스미션, 공기역학 등 F1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스피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나은 혁신과 진보를 거듭하는 기술 진화의 비밀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여기에 치열하고 격렬한 현장 전문가들의 생생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부품과 품질 점검, 후방충돌시험과 안정성 확보, 전자장비와 시스템 설계, 전략기획자들의 전략 등을 다루고 있어서 한결 설득력이 커진다.
현장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F1 교과서
F1은 모든 노력을 한계까지 쏟아야 하는 가장 치열하고 극적인 모터스포츠다. 그랑프리에서 드라이버가 시속 36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를 내며 달릴 때에는 수없이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그중 통제를 통해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경주차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F1 경주차라는 특정 분야의 기술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에 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거나 F1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무척 흥미진진할 것이다. 저자는 공학기술을 언급하면서도 사람을 그 중심에 두고 서술하기 때문에 그리 어렵거나 딱딱하지도 않다. 덕분에 첨단 설계, 구조, 소재, 공기역학, 전기 및 전자장비 같은 난해한 내용을 현장 전문가의 입을 통해 편히 접할 수 있다. 나아가 비즈니스 세계로서의 F1과 F1의 발전과정, F1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도 파헤쳐주기 때문에 F1 경주차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던 이들에게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