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전

정은우 · 小説
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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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소설가 정은우의 첫 장편소설. 정치적으로 엄혹했던 한국의 근현대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이들이 겪는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를 담은 <국자전>은 강력한 이야기의 힘으로 장편소설 연재 전문 웹진 『주간 문학동네』의 첫 투고 선정작이 되었다. 특히 <국자전>은 '손맛'으로 사람의 생각을 바꾼다는, 전에 없던 유니크한 캐릭터의 한국형 여성 히어로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시크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지닌 주인공 '국자'를 통해 삶을 긍정하는 유머와 세계를 대면하는 진지한 태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로잡는 데 성공한 <국자전>은 가장 특별한 능력 이야기가 가장 보통의 존재에게로 귀결되는, 가장 인간과 닮은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미지'는 담임을 맡은 반에서 왕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받고 휴직한 상태다. 복직을 앞둔 그녀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첫 독립부터 이뤄내고자 엄마 '국자'와 식탁에 앉았다. 이상하게도 그동안 독립이라는 말만 꺼내면 국자의 휘황찬란한 밥상이 그녀의 의지를 녹여버린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독립 선언의 양상은 조금 다르다. 자신이 기능력직 공무원이며 음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비틀 수 있다는 국자의 고백에 미지의 머릿속은 새하얘지는데…… "혹시 나한테도 쓴 적 있어?" 묻는 미지에게 국자는 태연히 그렇다고 대답하고, 아연실색하는 미지의 표정 너머로 국자의 이야기가 비로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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レビュー

5

目次

국자전 작가의 말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정신없이 읽었다. 마지막까지 신나게 읽고 책을 탁 덮자마자 작가에게 다음 권을 내놓으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_김겨울(작가) “오미(五味)를 조화롭게 갖춘 한 상의 판타지. 간이나 볼까 하고 가볍게 든 숟가락이 어느덧 바빠지게 될 것이다.” _박서련(소설가) 당신을 사로잡을 신인의 등장, 『주간 문학동네』 첫 투고 선정작 2019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소설가 정은우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정치적으로 엄혹했던 한국의 근현대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이들이 겪는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를 담은 『국자전』은 강력한 이야기의 힘으로 장편소설 연재 전문 웹진 『주간 문학동네』의 첫 투고 선정작이 되었다. 특히 『국자전』은 ‘손맛’으로 사람의 생각을 바꾼다는, 전에 없던 유니크한 캐릭터의 한국형 여성 히어로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시크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지닌 주인공 ‘국자’를 통해 삶을 긍정하는 유머와 세계를 대면하는 진지한 태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로잡는 데 성공한 『국자전』은 가장 특별한 능력 이야기가 가장 보통의 존재에게로 귀결되는, 가장 인간과 닮은 이야기이다. 『국자전』에는 따뜻한 유머뿐만 아니라 서늘한 비판의식도 담겨 있다. 인간을 쓸모의 유무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와 억압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분투기는 인간에게 너그럽지 못한 사회상을 아프도록 꼬집는다. 대중을 분열시킴으로써 유지되는 한국의 정치 현실은, 영웅과 반동의 격전지가 재개발의 현장이 되는 등의 무차별적인 사리사욕의 추구와 맞물려 인간을 착취할 수 있는 도구로만 간주하는 시선을 강요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비인간적인 세태가 통쾌하게 풍자될 때 다음을 향하는 길이 비로소 보일 것이다. “입에 들어가서 소화되는 거라면 무엇이든 가능해.” ‘손맛’으로 승부하는 한국형 여성 히어로의 탄생 초등학교 교사인 ‘미지’는 담임을 맡은 반에서 왕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받고 휴직한 상태다. 복직을 앞둔 그녀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첫 독립부터 이뤄내고자 엄마 ‘국자’와 식탁에 앉았다. 이상하게도 그동안 독립이라는 말만 꺼내면 국자의 휘황찬란한 밥상이 그녀의 의지를 녹여버린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독립 선언의 양상은 조금 다르다. 자신이 기능력직 공무원이며 음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비틀 수 있다는 국자의 고백에 미지의 머릿속은 새하얘지는데…… “혹시 나한테도 쓴 적 있어?” 묻는 미지에게 국자는 태연히 그렇다고 대답하고, 아연실색하는 미지의 표정 너머로 국자의 이야기가 비로소 시작된다. 국자는 아홉 살에 첫사랑을 만났고, 열 살에 고아가 되었다. 순식간에 모든 걸 잃어버렸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녀는 그 순간을 잊지 않았다.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기억하기로 했다. 가능하면 빠짐없이.(22쪽) 소설의 배경인 1980년대 한국은 사람들 사이에 초능력자가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대체 세계이지만, 세계의 작동 논리는 오늘날의 현실을 쏙 빼닮았다. 정부는 능력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그들 간에 ‘영웅’과 ‘반동’이라는 구별을 조장한다. 초능력을 타고난 이들은 ‘다중능력검사’로 검증되어 국가에 고용되고, 높은 등급을 받으면 대중에게서 ‘영웅’이라 불리며 선망의 대상이 된다. 반면 능력을 지녔어도 공직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국가와 민중을 위협할 ‘반동’으로 몰린다. 어린 시절 능력자가 일으킨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국자는 그저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는 것이 남은 삶의 목표다. 그러나 그녀가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의도치 않게 기능력직 공무원이 된다. 좋아했던 오빠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뒤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 마을 사람들을 몰살시키고, 홀로 살아남은 국자에게 미래란 그저 예정된 형벌과 다르지 않다. 훈련원 입소식, 세상을 향해 무감한 얼굴을 한 국자의 뒤편에 맴도는 이들이 있다. 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거라며 손을 내미는 화려한 차림새의 글로리아는 미래를 예언하는 천리안의 능력을 지녔고,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맥가이버를 닮아 멋을 부리기 좋아하는 최훈은 자꾸만 국자의 곁에서 알짱거린다. 염력 능력자로 훈련생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강수자 교관과, 무뚝뚝한 성격에 누구든 털끝이라도 닿을라치면 곧바로 메쳐버리는 괴력난신 김숙녀까지. 말 그대로 “날고 기는 사람들 천지”에서 국자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아빠도 엄마가 기능력직 공무원인 거 알아?” “모를걸. 말한 적 없으니까.” “왜 말을 안 했어?” “규정이 그래.” “지금 나한테는 말했잖아. 아빠도 가족인데, 왜 말 안 했어?” (……) “너희 아빠가 반동이라서.” “반동?” “아, 이건 아빠한테 비밀로 해라.” 국자는 입만 뻐끔거리는 미지에게 신신당부했다. “알겠지?”(134~135쪽) 국가의 도구가 되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은 국자는 글로리아와 모의해 심사위원을 속여 최하 등급을 받는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안기부는 영웅과 반동이 수시로 오가는 김포국제공항 레스토랑에 국자를 배치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마치 역병을 이끄는 귀신처럼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는 반동인 윤수일을 만나고, 조금씩 그에게 끌리면서 일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아니, 국자씨는 뉴스도 안 봐?” “기숙사는 텔레비전이 휴게실에만 있어서요.” “저 사람 윤수일이잖아. 반동! 말만 해도 사람들이 픽픽 죽어나간대.” 주방 직원이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방금도 머리를 쪼개버린다고 하지 않았어? 윤수일이 했던 손짓까지 따라 하는 모습에 국자는 고개를 저었다.(140쪽) 최훈이 윤수일의 식탁을 날려버려도, 부적합 판정자를 인간으로 대우할 것을 국가에 요구하다 윤수일이 큰 부상을 입어도 국자와 윤수일의 관계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가는 곳마다 범국가 규모의 분쟁과 유혈 사태를 일으키며 “전장의 악령들”로 불리는 능력자 남매의 방한이라는 위기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전 세계 언론이 한반도를 주목하고 전쟁의 위협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이를 김포국제공항 주변 반동들을 소탕할 기회로 삼는다. 어느 날 국자에게 비밀리에 걸려온 전화의 목소리는 철수령을 내린다. 공항에 폭탄을 설치한 뒤 모든 희생을 반동 세력의 탓으로 몰고자 하는 정부의 음모를 알게 된 국자는 자신이 그간 고수해온 평안에 대한 갈망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목소리가 언급한 날짜는 보름 뒤였다. 그날은 휴가를 내고 공항에서 벗어나야 했다. 국자가 알 수 있는 건 그게 전부였다. 전부이나 가짜 전부, 전부의 일부에 불과했다. 진짜 전부는 자신의 삶을 짓뭉갤 만큼 더 거대하고 위험할 테지만, 그녀는 알고 싶었다.(288~289쪽) 초능력자들을 통제하는 20세기 대한민국, ‘영웅’과 ‘반동’이라는 이분법을 거부했던 사람들 희망과 절망은 한 장의 종이였다. 먼저 읽는 쪽이 앞면이고, 나중에 읽는 쪽이 뒷면이었다. 단면만 읽고 구겨서 버리는 건 일시적인 도피였다. 절망과 희망 중 어느 쪽을 먼저 읽어야 할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언젠가는 남은 면도 읽어야 했다. 묵묵히 다 읽어낸 후 받아들여야만 남은 시간을 살아갈 수 있었다.(241쪽) 갓 훈련원 새내기를 벗어난 국자와 친구들에게 들이닥친 아파트 붕괴 사고는 그간 한국에서 벌어진 인재(人災)들을 그 자체로 상징한다. 올림픽 유치에 혈안이 되어 ‘영웅’들을 해외로 순방 보낸 국가, 자신의 능력조차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어른들. 그 반대편에는 친구를 잃은 사고에 대한 자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마저 사지로 이끄는 공무원, 잦은 좌절에 닳아버렸지만 여전히 세상을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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