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우리의 정신적 ·영적 감성을 깨우는 강력한 북소리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대미문의 공포가 유럽을 뒤흔들고 있을 때 30대 중반의 예민한 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전쟁의 참상이 전면화하기 전에 사람들은 전쟁을 낭만화했다. 전체주의를 향한 징검돌이 하나하나 놓이던 그 시기에 작가는 유다의 멸망을 전후한 시기에 활동했던 예레미야를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다른 견해나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정념에 사로잡혀 말을 전해야 하는 예언자의 고독이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다. <예레미야>는 섣부른 낙관론에 기댄 채 수행하는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역설적으로 평화에 대한 강력한 갈망을 담고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굳이 이런 주제를 희곡으로 다룬 까닭은 무엇일까? 대사에서 대사로 이어지는 긴박한 긴장을 드러내는 데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된 현실을 보며 예레미야가 더 이상 하나님을 섬기지 않겠다면서 “당신과 저 사이의 결속을 끊어버리겠습니다!”라고 외치는 대목은 예언자들이 겪는 내적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를 증언한다. 이것으로 끝인가? 그렇지 않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예레미야』는 피치 못하게 닥쳐온 고난에 압도되지 말고 그 고난의 용광로 속에 들어가 새로운 역사를 빚어내자고 말한다.
세계가 파시즘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오늘의 현실 속에서 『예레미야』는 거울이 되어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평화에 이르는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 나온 지 이미 100년이 넘은 책이지만 이 책의 메시지는 여전히 현실 적합성을 지닌다. 이 책은 무뎌진 우리의 정신적·영적 감성을 깨우는 강력한 북소리다.
이 책의 특징
이 책은 평전 문학의 대가 스테판 츠바이크가 예레미야의 삶과 예언 정신을 생생하게 그려낸 걸작이다. 츠바이크는 『잿더미 위에서 희망을: 예레미야 아홉 장면의 드라마』에서 아홉 개의 장면을 통해 예레미야라는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예레미야는 츠바이크의 필치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 우리에게 참된 신의 뜻과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처절하게 호소한다. 저자는 예레미야의 내면적 갈등과 고통을 통해 역사적 진통을 직시하게 하고, 그의 고된 투쟁을 통해 신의 뜻에 순명하려는 모든 이에게 위로와 깊은 감동을 전한다.
츠바이크는 작품 속에 다양한 인물들을 재창조하여 지도자들의 모순적이고 맹신적인 신앙과 신념을 고발한다. 그의 고발은 기존의 종교와 전통과 권위에 대한 불경이었기에, 그의 고난과 투쟁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츠바이크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 속에서 고된 투쟁을 멈추지 않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통해 인간의 부조리와 모순을 적시하고, 동시에 의를 위해 싸우는 예레미야를 대비하여 고난 받는 수많은 이에게 위로와 희망을 보여준다. 그의 예언의 핵심은 생명이 죽음보다 낫다는 것, 곧 평화가 전쟁보다 낫다는 것이다. 이처럼 츠바이크는 예언자의 삶과 고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인간의 존재와 신의 뜻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특징
- 평전 문학의 거장 스테판 츠바이크가 저술한 문학 작품
-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예레미야의 예언이 휴머니즘의 본질을 고민하고 재발견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 연극 형식의 아홉 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작품이 마치 극장에서 생생한 연기를 보는듯한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 구약성서 가운데 가장 긴 분량을 지닌 예레미야를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다
각 장별 요약문
1막, 예언자의 각성.
어둠 속에서 깨어난 한 청년, 예레미야. 꿈과 환상 사이에서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러나 소명의 무게가 너무나도 크기에,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마저 그의 혼란을 잠재우지 못한다.
2막, 경고.
예언자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세상에 울려 퍼진다. 이집트 사절단의 도착과 아비멜렉 장군의 격렬한 연설 속, 군중은 들뜬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바룩은 예레미야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결국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그의 곁에 선다.
3막, 소문들.
예루살렘 광장은 승전 소식에 환호하지만, 예레미야는 홀로 파멸의 메시지를 외친다. 환희 속에서 더욱 고독한 그의 외침은, 누구보다 절박하고, 누구보다 진실하다.
4막, 성벽 위의 감시.
깊은 밤, 적막한 성벽 위에서 파수꾼들은 불안 속에 속삭인다. 멀리서 다가오는 전운(戰雲), 그리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예루살렘을 감싼다.
5막, 예언자의 시련
무너지는 세상을 모른 채, 병든 어머니는 아들의 무사 귀환만을 바란다. 예레미야는 병든 어머니 앞에서 거짓으로 평화를 말하지만, 이미 그녀는 마지막 숨을 쉬고 있었다.
6막, 그 밤의 목소리들.
포위된 성, 시드기야 왕은 깊은 밤 밀실에서 회의를 연다. 신하들은 분열되고, 국운은 흔들린다. 결국 왕은 비밀리에 예레미야를 부른다. 절망의 밤, 마지막 선택의 시간.
7막, 가장 큰 고통.
광장에 몰려든 굶주린 이들. 폭동이 일어나고, 진압이 시작된다. 예레미야의 예언이 현실이 되자, 군중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공포와 진실 앞에서, 사람들은 마침내 그를 찾는다.
8막, 회심.
예루살렘은 무너지고, 시드기야 왕은 끌려간다. 군중은 예레미야를 배신자로, 혹은 진실의 사람으로 바라본다. 혼란 속, 예언자는 무너진 성을 등지고 절규한다. 신은 어디에 있는가?
9막, 영원한 길.
포로의 길 앞에 선 백성들. 잿더미 위에서 예레미야는 다시 일어난다. 절망 속에서도, 그는 희망의 불씨를 품는다. 하나님의 뜻은 무너진 그곳에서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