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형이상학과 동양의 도덕론, 동서양의 중심을 관통해 온 주류적 사상은 이제 위기에 직면하였다. 중심이 붕괴되었을 때 그 대안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주변으로 눈을 돌린다. 헤라클레이토스로부터, 그리고 노자로부터 시작된 자연주의의 전통이 그것. 그러나 이 자연주의의 '자연'은 단순히 인간에 대비되는 '자연'(nature)이나 '자연물'의 자연이 아니다. '스스로 그러함'이라는 의미의 자연(自然), 모든 인위적 조작이나 작위의 흔적을 거부하는 무위(無爲)의 자연이다. 이 책에서는 노자의 무위와 불언(不言)의 도, 장자의 역설적 사유 등을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후설,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데리다 등의 사유와 비교하면서 도가 철학과 서양 철학의 접점을 찾고 있다. 책은 모두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서설의 성격을 띤 '프롤로그'에서는 도가 철학의 현대적 의미를 밝히고 오늘날 도가 철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그 올바른 독법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손가락과 달'은 노자와 장자의 언어관을 주로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관에 비추어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존재, 무, 도'와 '해체론의 주변'에서는 '사상(事象) 자체에로'를 표방하는 후설, '존재' 그 자체에 주목하는 하이데거, 현실 세계를 둘러싼 모든 인위적 요소들의 해체를 강조하는 데리다 등이 노장의 사상과 함께 다루어진다. 여기서는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장자의 '만물제동(萬物齊同)','소요유(逍遙遊)' 등이 특히 주목된다.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페니키안 스킴> ·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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