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만4.0(2017.12.01 siff gv) 김대환 감독님은 촬영 당시 여자친구와 연애 7년차 였으며 현재 결혼한지 1달정도 되셨다. 영화에 대해 처음 떠올린 이미지는 이전 영화 편집중 떠오른 인천, 삼척이란 지역과 일출,일몰이었다고 한다. 펀딩 및 캐스팅을 위한 시나리오가 있었으나 실제 촬영은 대략적인 상황만 정해진 상태에서 애드리브로 첫 테이크를 길게 가고 거기서 괜찮은 대사들을 뽑아 재촬영하는 식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촬영 장소나 진행은 거의 전날 밤에 정하셨다고... 영화에는 감독님 스스로가 느끼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불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촛불집회나 관련 내용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히 촬영전부터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고... 지연의 아버지 (기주봉 배우님)의 그네씬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으며 구멍이 수선도 안되서 상품권을 전해드렸다고... 운전중에 새가 날아가는 것이나 눈 오는 것도 다 (당연하게도)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영화 제작사 봄내필름에서 봄내는 김대환 감독님과 장우진 감독님의 고향 춘천의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 감정의 불안, 관계의 불안, 직업의 불안 등 청년들의 상황에 대해 그저 담담하게 전해준다. 어쭙잖은 결론이 아닌 그저 그 상황에 대한 비춤이기에 웃기며 더욱 위로가 되고 또 슬프다. - 두 배우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더 좋다. 김새벽 배우는 원래 알았지만 조현철 배우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이번에 알게 된 것 같다.いいね164コメント2
재윤5.0영화적 문법과 함의를 차치하고 오직 한국인만 알 수 있는 뉘앙스와 정서에 난 완전히 동화됐다. 이동진 평론가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행복한 이유 중 하나가 홍상수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내게는 이 영화가 그러하다.いいね94コメント2
유해조5.01.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는 2가지 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현이 형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아버지가 환갑이라 고향인 삼척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때 지영도 같이 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때 둘은 ‘어떡하지?’라는 단어를 주고받습니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장면은 지영이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혹시 임신을 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 둘은 어찌할지를 모릅니다. 이 두가지 문제는 영화의 끝까지 안고 가게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두 문제는 모두 지영이에게 더 불편한 문제이기 때문에 두 남녀 중 여자쪽에 비중을 둔 채 영화는 진행됩니다. 영화는 크게 '차'를 타고 지영의 부모님을 만나고, 수현의 부모님을 만나고 돌아오는 이야기로 나눠집니다. (먼저 이야기하자면 차는 지영 스스로이자 지영이 짊어진 짐이자 지영의 테두리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찍는 카메라는 지영의 마음입니다.) 2. 이 영화에는 두 여자가 더 등장하는데 바로 지영의 어머니와 수현의 어머니입니다. 주인공 커플은 먼저 지영의 어머니를 만납니다. 지영의 어머니는 당당하게 ‘누구 덕에 이만큼 사는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노력으로 방 4개짜리 집까지 이사를 하게 한 강한 여성입니다. 하지만 지영은 어머니의 가치관과 대립하며 싸운 뒤 일찍 집을 나서기까지 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현은 방이 몇 개냐며 놀라거나 먼저 나서는 지영의 눈치를 보기만 합니다. 이 커플은 돌아오는 길에도 어떤 길로 갈지 고민을 합니다. 수현이 어디로 갈 지를 묻자 지영은 멈추라고 하고 수현은 ‘멈추면 죽어’라고 합니다. 그들은 결국 직진을 하기로 합니다. 멈추면 죽는다는 말은 죽으면 멈춘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러니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그들은 나아가합니다. 하지만 아직 방향을 틀 준비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길게 뻗은 도로를 그저 직진할 뿐입니다. 지영은 어머니의 모습을 닮고 싶지 않으며 혹시나 그 모습이 자신에게 튀어나올까봐 걱정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 지는 모르며 그저 직진하고 있습니다. 수현도 자기 나름대로 싸우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교수에게 양주선물을 하고 술자리도 만들며 계산도 해야하는 현실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내가 생선을 죽이고 네가 회를 뜨면 같이 횟집을 할 수 있겠다는 지영의 말을 듣고 입에 대지도 못하는 술을 마셔보며 자신 나름대로의 싸움을 합니다. 지영은 이 대화를 통해 어쩌면 두 남녀 모두 피하고 있었던 삼척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3. 삼척으로 가는 길은 지금껏 직진해온 길과 달리 꽤나 구불구불합니다. 중간에 들릴 화장실도 없이 도착한 삼척은 지영의 집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수현의 어머니는 남편과 별거중임에도 환갑을 챙겨주지만 씨발년소리를 듣습니다. 그런 수현의 어머니는 섣불리 결혼하지 말고 같이 살아보고 결혼하라고 충고하지만 ‘같이 살아봐도 모르겠으면요?’라는 지영의 질문에 수현의 어머니는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그도 가보지 못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도 지영의 답은 없습니다. 술취한 수현의 아버지의 행패에 밖으로 뛰쳐나온 두 커플은 말다툼을 합니다. 지영의 집에서의 수현과는 달리 지영은 다시 돌아가서 해결하자고 하지만 수현은 회피하려고만 합니다. 수현의 모습에 화가난 지영은 수현을 자신의 차에 태우지 않음으로 자신의 테두리 밖으로 추방하려 하지만 다시 수현을 받아들입니다. (지영이 처음으로 운전석에 앉는 모습입니다.) 강해보이던 이 여성은 이내 잠시 수현에게 차를 맡긴 채 내려서 소리치고 맙니다. ‘나 너무 무서워!’ 그들은 돌아가서 수현의 어머니, 형과 한바탕 웃음을 피운뒤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엔 비가 오고 중간에 눈이 와서 멈추기도 했지만 결국 서울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직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내려서 잠깐 쉬어가기로 합니다. 어디로 갈 지는 모르지만요. 4. 지영은 자신이 산 자동차를 수현에게 운전하게 합니다. 이때 카메라는 백미러를 통해 수현의 얼굴의 일부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집이 아닌 곳에서는 수현과 신체접촉을 하지 않습니다. 수현은 지영의 테두리 안에 있긴 하지만 지영이 나아가야할 길에 진정으로 동행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지영은 어머니의 모습처럼 되기는 싫으며 수현의 어머니처럼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본 적 없는 초행길로 인천과 삼척을 들러보기도 하고 차에서 잠시 내려 소리쳐보기도 하며 방황합니다. 그러다 결국 자신이 핸들을 잡기보다 옆에 있는 사람과 같이 내려서 걷기로 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차에서 내린 후에야 둘은 팔짱을 끼고 관조적으로 바라보던 카메라는 이제야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이 커플을 따라 나섭니다.いいね90コメント0
Sleep away4.5'4등'이나 '우리들', '연애담' 같은 영화를 볼 때도 그랬지만, 최근 일련의 한국영화들이 보여주고 있는 이 극사실주의적인 묘사력은 무언가 새로운 영역을 열어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심지어는 영화의 주제나 감독의 의도를 훨씬 웃도는 무언가 더 큰 영역을 건드리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한국사회의 사회적 무의식이랄까? 그런 걸 포착하고 있지 않나싶다. 우리가 쉽게 '자연스럽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이 연기들 속에 얼마나 많은 사회적 함의들이 숨어있을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이건 각본가나 감독의 감식안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다. 아마 배우들속에도 내재된 한국인으로서의 어떤 공통 경험 같은 것들이 없었다면 이러한 엄청난 연기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 같다. 물론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은 감독의 현명함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 기념비적인 성취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비평이 필요하다. 절실하게. 꼭 영화비평이 아니어도 좋다. 물론 워낙 훌륭한 영화인만큼 영화적 형식에 대한 분석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보다 시급해 보이는 것은 이 영화속에 묘사된 '한국인'과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너무 익숙하고 당연하고 가까워서 의심해 보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 아니 의심하는 순간 이미 포기해버린 수많은 것들. 이 영화는 분명 이러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만큼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부디 이 영화를 보고 '사는 게 다 그렇지. 우리네 인생' 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끝으로 리얼한만큼 무척 고통스러운 영화이기도 했는데 김새벽의 연기에는 고통속에서도 어딘가 더 먼곳을 바라보는 듯한 아름다움이 있었다.いいね87コメント2
Cinephile3.5쇠락하는 국가와 부모를 닮고 싶지 않은 지금의 2030 세대는 아직 가야할 방향을 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영화 밖의 관객을 생각하여 직접적인 설명을 추구하기 보다는, 영화 내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많은 노력을 들인 점이 흐뭇하다.いいね62コメント0
이동진 평론가
3.5
자욱한 안개 속 더듬어가며 나아가는, 이만큼 왔는데도 여전히 처음인 그 길.
김충만
4.0
(2017.12.01 siff gv) 김대환 감독님은 촬영 당시 여자친구와 연애 7년차 였으며 현재 결혼한지 1달정도 되셨다. 영화에 대해 처음 떠올린 이미지는 이전 영화 편집중 떠오른 인천, 삼척이란 지역과 일출,일몰이었다고 한다. 펀딩 및 캐스팅을 위한 시나리오가 있었으나 실제 촬영은 대략적인 상황만 정해진 상태에서 애드리브로 첫 테이크를 길게 가고 거기서 괜찮은 대사들을 뽑아 재촬영하는 식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촬영 장소나 진행은 거의 전날 밤에 정하셨다고... 영화에는 감독님 스스로가 느끼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불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촛불집회나 관련 내용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히 촬영전부터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고... 지연의 아버지 (기주봉 배우님)의 그네씬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으며 구멍이 수선도 안되서 상품권을 전해드렸다고... 운전중에 새가 날아가는 것이나 눈 오는 것도 다 (당연하게도)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영화 제작사 봄내필름에서 봄내는 김대환 감독님과 장우진 감독님의 고향 춘천의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 감정의 불안, 관계의 불안, 직업의 불안 등 청년들의 상황에 대해 그저 담담하게 전해준다. 어쭙잖은 결론이 아닌 그저 그 상황에 대한 비춤이기에 웃기며 더욱 위로가 되고 또 슬프다. - 두 배우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더 좋다. 김새벽 배우는 원래 알았지만 조현철 배우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이번에 알게 된 것 같다.
백수골방
4.5
조작되지 않은 일상을 영화로 만드는, 마법 같은 순간들의 포착
재윤
5.0
영화적 문법과 함의를 차치하고 오직 한국인만 알 수 있는 뉘앙스와 정서에 난 완전히 동화됐다. 이동진 평론가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행복한 이유 중 하나가 홍상수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내게는 이 영화가 그러하다.
유해조
5.0
1.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는 2가지 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현이 형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아버지가 환갑이라 고향인 삼척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때 지영도 같이 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때 둘은 ‘어떡하지?’라는 단어를 주고받습니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장면은 지영이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혹시 임신을 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 둘은 어찌할지를 모릅니다. 이 두가지 문제는 영화의 끝까지 안고 가게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두 문제는 모두 지영이에게 더 불편한 문제이기 때문에 두 남녀 중 여자쪽에 비중을 둔 채 영화는 진행됩니다. 영화는 크게 '차'를 타고 지영의 부모님을 만나고, 수현의 부모님을 만나고 돌아오는 이야기로 나눠집니다. (먼저 이야기하자면 차는 지영 스스로이자 지영이 짊어진 짐이자 지영의 테두리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찍는 카메라는 지영의 마음입니다.) 2. 이 영화에는 두 여자가 더 등장하는데 바로 지영의 어머니와 수현의 어머니입니다. 주인공 커플은 먼저 지영의 어머니를 만납니다. 지영의 어머니는 당당하게 ‘누구 덕에 이만큼 사는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노력으로 방 4개짜리 집까지 이사를 하게 한 강한 여성입니다. 하지만 지영은 어머니의 가치관과 대립하며 싸운 뒤 일찍 집을 나서기까지 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현은 방이 몇 개냐며 놀라거나 먼저 나서는 지영의 눈치를 보기만 합니다. 이 커플은 돌아오는 길에도 어떤 길로 갈지 고민을 합니다. 수현이 어디로 갈 지를 묻자 지영은 멈추라고 하고 수현은 ‘멈추면 죽어’라고 합니다. 그들은 결국 직진을 하기로 합니다. 멈추면 죽는다는 말은 죽으면 멈춘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러니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그들은 나아가합니다. 하지만 아직 방향을 틀 준비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길게 뻗은 도로를 그저 직진할 뿐입니다. 지영은 어머니의 모습을 닮고 싶지 않으며 혹시나 그 모습이 자신에게 튀어나올까봐 걱정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 지는 모르며 그저 직진하고 있습니다. 수현도 자기 나름대로 싸우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교수에게 양주선물을 하고 술자리도 만들며 계산도 해야하는 현실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내가 생선을 죽이고 네가 회를 뜨면 같이 횟집을 할 수 있겠다는 지영의 말을 듣고 입에 대지도 못하는 술을 마셔보며 자신 나름대로의 싸움을 합니다. 지영은 이 대화를 통해 어쩌면 두 남녀 모두 피하고 있었던 삼척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3. 삼척으로 가는 길은 지금껏 직진해온 길과 달리 꽤나 구불구불합니다. 중간에 들릴 화장실도 없이 도착한 삼척은 지영의 집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수현의 어머니는 남편과 별거중임에도 환갑을 챙겨주지만 씨발년소리를 듣습니다. 그런 수현의 어머니는 섣불리 결혼하지 말고 같이 살아보고 결혼하라고 충고하지만 ‘같이 살아봐도 모르겠으면요?’라는 지영의 질문에 수현의 어머니는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그도 가보지 못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도 지영의 답은 없습니다. 술취한 수현의 아버지의 행패에 밖으로 뛰쳐나온 두 커플은 말다툼을 합니다. 지영의 집에서의 수현과는 달리 지영은 다시 돌아가서 해결하자고 하지만 수현은 회피하려고만 합니다. 수현의 모습에 화가난 지영은 수현을 자신의 차에 태우지 않음으로 자신의 테두리 밖으로 추방하려 하지만 다시 수현을 받아들입니다. (지영이 처음으로 운전석에 앉는 모습입니다.) 강해보이던 이 여성은 이내 잠시 수현에게 차를 맡긴 채 내려서 소리치고 맙니다. ‘나 너무 무서워!’ 그들은 돌아가서 수현의 어머니, 형과 한바탕 웃음을 피운뒤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엔 비가 오고 중간에 눈이 와서 멈추기도 했지만 결국 서울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직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내려서 잠깐 쉬어가기로 합니다. 어디로 갈 지는 모르지만요. 4. 지영은 자신이 산 자동차를 수현에게 운전하게 합니다. 이때 카메라는 백미러를 통해 수현의 얼굴의 일부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집이 아닌 곳에서는 수현과 신체접촉을 하지 않습니다. 수현은 지영의 테두리 안에 있긴 하지만 지영이 나아가야할 길에 진정으로 동행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지영은 어머니의 모습처럼 되기는 싫으며 수현의 어머니처럼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본 적 없는 초행길로 인천과 삼척을 들러보기도 하고 차에서 잠시 내려 소리쳐보기도 하며 방황합니다. 그러다 결국 자신이 핸들을 잡기보다 옆에 있는 사람과 같이 내려서 걷기로 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차에서 내린 후에야 둘은 팔짱을 끼고 관조적으로 바라보던 카메라는 이제야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이 커플을 따라 나섭니다.
Sleep away
4.5
'4등'이나 '우리들', '연애담' 같은 영화를 볼 때도 그랬지만, 최근 일련의 한국영화들이 보여주고 있는 이 극사실주의적인 묘사력은 무언가 새로운 영역을 열어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심지어는 영화의 주제나 감독의 의도를 훨씬 웃도는 무언가 더 큰 영역을 건드리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한국사회의 사회적 무의식이랄까? 그런 걸 포착하고 있지 않나싶다. 우리가 쉽게 '자연스럽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이 연기들 속에 얼마나 많은 사회적 함의들이 숨어있을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이건 각본가나 감독의 감식안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다. 아마 배우들속에도 내재된 한국인으로서의 어떤 공통 경험 같은 것들이 없었다면 이러한 엄청난 연기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 같다. 물론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은 감독의 현명함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 기념비적인 성취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비평이 필요하다. 절실하게. 꼭 영화비평이 아니어도 좋다. 물론 워낙 훌륭한 영화인만큼 영화적 형식에 대한 분석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보다 시급해 보이는 것은 이 영화속에 묘사된 '한국인'과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너무 익숙하고 당연하고 가까워서 의심해 보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 아니 의심하는 순간 이미 포기해버린 수많은 것들. 이 영화는 분명 이러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만큼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부디 이 영화를 보고 '사는 게 다 그렇지. 우리네 인생' 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끝으로 리얼한만큼 무척 고통스러운 영화이기도 했는데 김새벽의 연기에는 고통속에서도 어딘가 더 먼곳을 바라보는 듯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LSD
3.5
많이들 간 길이라고 해서 꼭 가야만 하는 길은 아니다.
Cinephile
3.5
쇠락하는 국가와 부모를 닮고 싶지 않은 지금의 2030 세대는 아직 가야할 방향을 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영화 밖의 관객을 생각하여 직접적인 설명을 추구하기 보다는, 영화 내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많은 노력을 들인 점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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