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5.0복수 끝의 공허함과 끊어낸 과거를 향한 회한의 눈물을 피할 순 없다. 그래서 복수는 항상 끝난 뒤, 남은 것을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 그렇다면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엘패소의 신부 더 브라이드, 데들리 바이퍼의 블랙 맘바, 빌을 사랑했던 한 여자, 최고의 암살자 베아트릭스 키도, 그 모든 정체성을 벗고 복수의 여정 끝에서 얻어낸 AKA Mommy. 드디어 비비 엄마로의 출발점에 섰으니, 이제부턴 실컷 웃을 일만 남았다. . . 말그대로 영화 덕후의, 영화 덕후에 의한, 영화 덕후를 위한 영화다. (이 영화,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든 타란티노를 향한 사랑과 리스펙을 보내기 위해선 같은 뜻이더라도 '시네필'보단 영화광, 속칭 '영화 덕후'가 어감상 더 찰지고 어울려보인다.) 영화에 진심인 덕후 아재와 4시간 30분동안 쉼없이 영화 얘기로 꽉꽉 채워 떠드는 두근거리고 벅차오르는 시간이랄까. '너 이 영화 혹시 알아? 이거 진짜 개쩌는데.' '우와, 들어는 봤죠. 아직 보진 못했는데 ... ! 이 영화는 어때요?' '알지 알지. 그럴 줄 알고 내 버전으로 직접 낋여왔거든? 함 잡솨봐.' 먹어봤더니 '이 사람이랑은 밤새도록, 아니 ... 하루종일 떠들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잖나. 영화 자체의 순수재미와 리듬감만으로도 4시간 30분을 삭제시키는 영화지만, 취향이 맞는 덕후라면 도무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영화다. . . 이미 많이들 아는 사실이지만 <킬 빌>은 영화광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취향으로 도배된 영화다. 익스플로테이션 필름, 소위 B급 영화라 불리는 장르영화들의 집합이라 해도 좋다. 일본의 챤바라 영화, 홍콩 무협, 이소룡과 카지 메이코, 스파게티 웨스턴, 지알로 필름 등등 장면의 직접적인 오마쥬는 물론 대사, 촬영, 분장, 음악 등 연출 전반, 캐스팅을 통한 패러디까지- 타란티노가 사랑했던 것들을 영화에 응축해놓았다. 2개의 영화로 나뉘었던 영화를 감독의 의도였던 1개의 영화로 통합하고 디테일 일부가 변경되며 차원이 달라진 몰입도를 선사한다. <킬 빌: Vol.2>(2004)를 상대적으로 저평가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화장실만 아니라면 인터미션 없이 그대로 달려도 지칠 틈이 없는 궁극의 오락. p.s. 본편 종료 후 보너스 영상 느낌으로 애니메이션 <잊혀진 챕터: 유키의 복수>가 상영된다. 엔딩 크레딧까지 모두 올라가고 상영관의 불이 켜진 채로 이어진다. ㅡ 🎵 음악 怨み節(여자의 원념) - 梶 芽衣子(카지 메이코) Bang Bang - Nancy Sinatra The Grand Duel (Parte Decima) - Luis Bacalov Twisted Nerve - Bernard Herrmann The Green Hornet Theme - Al Hirt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 - Tomoyasu Hotei Woo Hoo - The 5.6.7.8's The Lonely Shepherd - Gheorghe Zamfir Ironside - Quincy Jones 修羅の花(수라의 꽃) - 梶 芽衣子(카지 메이코) Goodnight Moon - Shivaree Summertime Killer - Luis Bracalov 🔗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죽음의 다섯 손가락> (정창화, 1972) <수라설희> (후지타 토지야, 1973) <여죄수 사소리 1 - 701호 여죄수 사소리> (이토 슌야, 1972) <사망유희> (이소룡&홍금보&로버트 클루즈, 1978) <배틀로얄> (후카사쿠 킨지, 2000) <정무문> (나유, 1972) <그랜드 듀얼> (지안카를로 산티, 1972) <애꾸라 불린 여자> (보 아르네 비벤니우스, 1974) <사무라이 픽션> (나카노 히로유키, 1998) <트위스티드 너브> (로이 불팅, 1968) <그린 호넷> (1966) ※ 시리즈いいね52コメント1
권영민
5.0
복수 끝의 공허함과 끊어낸 과거를 향한 회한의 눈물을 피할 순 없다. 그래서 복수는 항상 끝난 뒤, 남은 것을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 그렇다면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엘패소의 신부 더 브라이드, 데들리 바이퍼의 블랙 맘바, 빌을 사랑했던 한 여자, 최고의 암살자 베아트릭스 키도, 그 모든 정체성을 벗고 복수의 여정 끝에서 얻어낸 AKA Mommy. 드디어 비비 엄마로의 출발점에 섰으니, 이제부턴 실컷 웃을 일만 남았다. . . 말그대로 영화 덕후의, 영화 덕후에 의한, 영화 덕후를 위한 영화다. (이 영화,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든 타란티노를 향한 사랑과 리스펙을 보내기 위해선 같은 뜻이더라도 '시네필'보단 영화광, 속칭 '영화 덕후'가 어감상 더 찰지고 어울려보인다.) 영화에 진심인 덕후 아재와 4시간 30분동안 쉼없이 영화 얘기로 꽉꽉 채워 떠드는 두근거리고 벅차오르는 시간이랄까. '너 이 영화 혹시 알아? 이거 진짜 개쩌는데.' '우와, 들어는 봤죠. 아직 보진 못했는데 ... ! 이 영화는 어때요?' '알지 알지. 그럴 줄 알고 내 버전으로 직접 낋여왔거든? 함 잡솨봐.' 먹어봤더니 '이 사람이랑은 밤새도록, 아니 ... 하루종일 떠들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잖나. 영화 자체의 순수재미와 리듬감만으로도 4시간 30분을 삭제시키는 영화지만, 취향이 맞는 덕후라면 도무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영화다. . . 이미 많이들 아는 사실이지만 <킬 빌>은 영화광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취향으로 도배된 영화다. 익스플로테이션 필름, 소위 B급 영화라 불리는 장르영화들의 집합이라 해도 좋다. 일본의 챤바라 영화, 홍콩 무협, 이소룡과 카지 메이코, 스파게티 웨스턴, 지알로 필름 등등 장면의 직접적인 오마쥬는 물론 대사, 촬영, 분장, 음악 등 연출 전반, 캐스팅을 통한 패러디까지- 타란티노가 사랑했던 것들을 영화에 응축해놓았다. 2개의 영화로 나뉘었던 영화를 감독의 의도였던 1개의 영화로 통합하고 디테일 일부가 변경되며 차원이 달라진 몰입도를 선사한다. <킬 빌: Vol.2>(2004)를 상대적으로 저평가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화장실만 아니라면 인터미션 없이 그대로 달려도 지칠 틈이 없는 궁극의 오락. p.s. 본편 종료 후 보너스 영상 느낌으로 애니메이션 <잊혀진 챕터: 유키의 복수>가 상영된다. 엔딩 크레딧까지 모두 올라가고 상영관의 불이 켜진 채로 이어진다. ㅡ 🎵 음악 怨み節(여자의 원념) - 梶 芽衣子(카지 메이코) Bang Bang - Nancy Sinatra The Grand Duel (Parte Decima) - Luis Bacalov Twisted Nerve - Bernard Herrmann The Green Hornet Theme - Al Hirt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 - Tomoyasu Hotei Woo Hoo - The 5.6.7.8's The Lonely Shepherd - Gheorghe Zamfir Ironside - Quincy Jones 修羅の花(수라의 꽃) - 梶 芽衣子(카지 메이코) Goodnight Moon - Shivaree Summertime Killer - Luis Bracalov 🔗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죽음의 다섯 손가락> (정창화, 1972) <수라설희> (후지타 토지야, 1973) <여죄수 사소리 1 - 701호 여죄수 사소리> (이토 슌야, 1972) <사망유희> (이소룡&홍금보&로버트 클루즈, 1978) <배틀로얄> (후카사쿠 킨지, 2000) <정무문> (나유, 1972) <그랜드 듀얼> (지안카를로 산티, 1972) <애꾸라 불린 여자> (보 아르네 비벤니우스, 1974) <사무라이 픽션> (나카노 히로유키, 1998) <트위스티드 너브> (로이 불팅, 1968) <그린 호넷> (1966) ※ 시리즈
DarthSkywalker
見たい
살면서 드디어 4시간이 넘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될 줄이야.
jynnie
5.0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수십번을 봐도, 1,2편으로 나눠봐도, 이렇게 합본으로 봐도..
WIKIKILL
4.5
핏빛 복수의 통쾌함부터 쓸쓸함까지 말 그대로 끝내주게 터뜨린다.
최소여의 모험
5.0
보기엔 미쳐 날뛴 것 같지만 모두 순서대로 정돈 되어있어 - 보안관의 대사 중 네 그게 바로 킬빌의 묘미입니다
남연우
5.0
나 이제 죽어도 좋아... (쿠키영상을 보기 전까지)
돌돔블루
5.0
명불허전. 인류 역사상 가장 맛있는 영화.
임희봉
3.5
B급으로 위장한 A급 영화, 4시간 35분짜리 쿠엔틴 타란티노표 잡탕 오마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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