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レビュー
    chan
    star4.5
    -이혼이야기가 아닌 결혼이야기인 이유- . (스포일러. 간략한 리뷰에 가깝습니다.) 세상엔 열 명이 보면 그 중 여덟이 만족할만한 폭넓은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들이 있다. 허나 아쉽게도 그런 유형의 영화들 중 열에 여덟은 최대 다수가 흡족할만한 폭넓은 재미를 사수하느라 영화 고유의 맵시를 놓쳐 그로 인해 깊이감이 현저히 부족한 결과물을 낳기 마련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노아 바움백의 <결혼이야기>는 그 열 편중 두 편 가량의 비율에 해당하는, 즉 모두가 즐길 법 한 보편적 재미가 있으면서 창작자 고유의 개성과 미적 완성도까지 두루 갖춘 훌륭한 영화다. . 개인적인 감식으론 별 흠이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이를테면 흔히 말하는 연출 연기 각본 이 세 요소의 균형이 완벽한 영화의 어떤 전형이라 보아도 무방하겠다. 소소한 재미를 주며 극에 힘을 가하는 코미디부터 갈등의 고점에 이르렀을 때 극의 방점을 찍는 부분까지, 연출은 별 가타부타할 것이 없을 만큼 안정적이며 이를 지탱하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최상급이다. 연기의 측면에선 아담 드라이버, 스칼렛 요한슨, 로라 던 셋 모두가 인상적인데 역시나 그 중에서 제일 뛰어나다는 인상을 남기는 건 아담 드라이버다. (딱 잘라놓고 와킨 피닉스의 조커 연기보다 더 좋았다고 말하긴 힘들진 몰라도 개인적으론 아담 드라이버가 주연상을 받아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 그럼에도 <결혼이야기>에서 제일 좋은 인상을 주는 건 아무래도 창작자의 차갑고도 뭉클한 시선과 태도가 담긴 각본이다. 어느 한 인물에 무게 추를 싣지 않은 채 두 인물 모두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려 깊은 감성도 인상적이지만 <결혼이야기>의 각본은 양측의 추함과 갈등을 유도하는 사법의 맹점을 냉철하게 비판할 줄 아는 지성도 돋보인다. 법정에서 양측의 변호사가 격렬히 대립하는 대목에서, 우리는 부부의 말을 들을 수 없다. 부부의 결혼생활을 단 1분도 지켜보지 못한 제3자에 해당하는 법조인들의 유치한 다툼과, 그들이 부부에게 종용한 비겁한 폭로가 있을 뿐이고 이로 인해 서로의 비겁함에 실망한 부부 서로간의 시선의 교환만이 허망하게 있을 뿐이다. 55대45, 노라는 이 수치를 들먹이며 니콜에게 승리를 자축한다. 하지만 유치하고도 추잡한 진흙탕 승부를 통해 쟁취한 이 10%의 우위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도의적인 차원에서 서로에게 이상적으로 마무리 되어야 할 이혼을 자신들의 존심을 위해 승패싸움의 지대로 끌고 가는 사법에 대하여 <결혼이야기>의 시나리오는 시종 냉랭한 태도를 취한다. . 사법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팽배한 시나리오를 받쳐주는 여러 설정과 연출도 인상적이다. 극중 아담 드라이버가 연기한 찰리는 사소하게 한 번, 크게 한 번 도합 총 두 번의 부상을 당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가 다치는 원인이다. 영화의 중반 찰리가 차량 시트를 점검하다 손이 베일 때나, 법에 의해 의무로 가정방문하여 부자의 관계를 지켜보는 선생 앞에서 칼에 크게 외상을 입을 때나 언제나 찰리 곁에 함께 하는 건 법의 허점이다. 전자의 경우엔 차량 시트에 관한 법의 쓸데없음과 번거로움이, 그리고 후자의 경우엔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단 몇 시간의 관찰만으로 판단 짓는다는 법의 모순이 개입해 찰리에게 상해를 입힌다. . 특히 후자의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굉장히 탁월하다는 인상이다. 앞서 말한 각본 설정상의 의미적인 부분에서나, 이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배우의 연기적인 부분에서나, 그리고 타인에게 피를 숨기려는 남자의 애처로운 코미디에서 아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숨기려는 아버지의 애환으로 상황을 종결짓는 연출의 요소까지, 해당 에피소드는 독립적으로 훌륭한 동시에, 연출 연기 각본의 조화라는 영화 전체의 최대장점이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 간혹 이런 영화들이 있다. 머리로는 영화의 우수함이 납득이 가는데 도통 가슴으론 와 닿지 않는 영화들. 하지만 감히 추측하건데 <결혼이야기>는 대다수의 관객에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결혼이야기>엔 만든 이의 따스한 시선과 진심어린 태도가 있다. 여기서 다소 궁금해지는 지점이 있다. 부부의 좋았던 시절은 단 두 번의 오프닝 몽타주로 요약해 버리며 추한 진흙탕 싸움을 연상케 하는 이혼의 과정에 러닝타임 대부분을 할애하는 영화의 제목이 왜 <이혼이야기>, 혹은 <파경이야기>가 아니라 <결혼이야기>인가. 나는 여기에 감독 노아 바움백의 태도가 엿보인다고 믿는다. . 이는 말하자면 이혼을 결혼과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혼까지 결혼의 연장으로 바라보는 시각인 셈이다. 즉, 이건 어떻게 결혼을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극중 니콜은 이혼을 결심하는 순간 결혼은 끝난 것이라 믿으며 상황을 방기하며 법조인들에게 모든 것을 전임했다. (물론 이들의 결혼생활 전체를 따지자면 전혀 다른 예기겠지만)최소한 우리가 보는 영화의 시간대에선 이것이 파국의 시초가 된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니콜은 그제야 찰리의 집에 찾아가 서로 피튀기는 언쟁을 벌인다. 겉보기에 합리적인 선택은 법에 의존하기로 한 니콜의 첫 번째 선택이지만 서로의 추한 속내를 모두 드러낸 두 번째 말다툼이야말로 진정 그들에게 필요했던 선택이다. 어디까지나 이혼은 법의 판결 하에 진행되겠지만 둘에겐 어른으로서 마땅히 보여야 할 태도와 책무가 있다. (후반부의 노래가 암시하듯)이혼이 누군가에겐 새 출발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후회가 될지라도 둘은 법의 판결이 있기 이전에 서로에 맺힌 감정의 응어리를 부부의 차원에서 해결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상황이 어찌됐든 니콜과 찰리는 그 수고스런 어른의 과정을 거쳤기에 신발 한 쪽 묶어주고 쿨하게 돌아설 수 있는 미련 없는 사이로 남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다. . 니콜과 찰리는 서로에게 좋은 아내이지 못했으며 좋은 남편이지 못했다. 하지만 좋은 사람과 나에게 좋은 사람은 별개의 문제이기에 이를 뒤늦게 자각한 괜찮은 사람들간의 파경은 빈번하다. 이 상황에서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감싸주는 척 악행을 종용하는 사법체제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도의적인 차원에서 이상적인 마무리를 모색하는 것이다. 그 어른스러운 모색의 과정을 마쳐야 비로소 후회없는 마음가짐을 선물받을 수 있으리다. . +부국제를 통해 감상한지 시간이 꽤 지나 디테일한 부분이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별 수 없이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을 위주로 기술한 간략한 리뷰형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c24851&logNo=221721325091&navType=tl
    ネタバレがあ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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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만 가지고 결혼하기는 어렵듯이, 미움만으로 이혼을 뚝딱 해치우긴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ps. 아담과 스칼렛이 헐리우드에서 왜 수준 높은 대우를 받는지 이 작품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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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너무 꽉 안아서 상처 주지만 살게도 하는 사람, 서로의 피를 뒤집어쓰고도 신발 끈 풀린 채로는 못 보내는 관계. 나이 먹을수록 '인생을 걸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설레기보단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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