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족제도 속 전형적 딜레마에 빠진 노년의 나날을 깊고 생생히 다룬다.

노인은 나뭇가지에 걸린 낡은 연을 빼주려 장대와 씨름한다. 아주마이가 옆에 와 오래된 등산화를 버리자고 했을 때도 그냥 놔두라 한다. 자기 처지와 비슷한 건 구해주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 쓸쓸하다는 것은 그런 마음이 사물에까지 가닿는 순간

"욕창은 겉에서 봐서는 몰라요. 속이 얼마나 깊냐가 문제거든요" 욕창처럼 얼마나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지 헤아리지 못한채 서로에게 비수를 꽂는다. 저예산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연출+각본+연기의 최대치를 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