キャンディマン

※환공포증 있는 분들은 시청 시 약간 주의. 물론 92년작에는 살짝 못 미친다. 아쉽게도 잘 회수하지 못한 떡밥도 있고. 허나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외로 마냥 한쪽 편만 드는 억지스런 메시지 전달은 없으며 원작에 누를 끼치지 않는 나쁘지 않은 속편이다.

“캔디맨”의 뿌리와 기원을 계승하며 새로운 덧칠과 가능성마저 입히는 데 성공한 진정한 속편작. - - 클라이브 바커는 도시 괴담의 공포 에너지가 모여 만들어진 괴물 캔디맨의 큰 밑그림을 원작 소설에 담았고, 92년작은 캔디맨에 흑인을 입히고 뒷배경 이야기를 담아 좀 더 구체적인, 그래서 좀 더 작은 대상이 되었기에 원작자는 별로 안 좋아했지만 나는 원작의 핵심도 있고 새로운 해석도 담긴 좋은 수작이라 생각한다. 그 후의 후속작들은 아예 캔디맨을 구체적인 사연이 있는 사람 귀신으로 만들어버려 사실 바커와 아주 멀어졌고… - - 2021년작은 92년작의 직속 후속편인데,(92년작 안 보면 줄거리 따라가기 힘들다) 당연히 조지 플로이드의 그림자가 어른 거리는 정치적 상징성도 입혔지만 캔디맨의 컨셉, 존재 자체의 크기는 더 유연하고 커져서 사실 후속작들이 발굴할 가능성들이 거대해졌다. 고로 클라이브 바커의 원작에도 더 가까워졌다. - - 필립 글래스의 절대적인 음악도 나름 잘 계승, 대체 했다. 원작의 음악이 워낙 전설적이라 어림도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나름 좋았던 새로운 음악. - 다만 주인공 캐릭터 자체가 예술 나부랭이 좀 오그라들고 비호감인데 배우는 전혀 예술가 느낌이 없는 체육 선수 같은 배우를 캐스팅해서 넘 안 어울렸다 ㅎㅎ자기 통제가 안되는 예민한 예술가인데 완벽한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다져진 완벽히 통제된 몸을 갖고 있음 ㅋㅋ - - 그래도 원작자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흑인 문화와 역사의 어떤 상징으로 캔디맨이 진화한 건 조금 황당하긴 하지 않나 ㅎㅎ - - 캔디맨의 이미지는 92년작 배우가 짱이다. 2021년작에는 B급 짝퉁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들도 다 주제에 보탬이 되고 의미가 있다. - - 단점이라면 초반부는 너무 느렸고 결말은 너무 빨리 난 거 같다. 한참 재밌어졌는데 가버리시나요 92년작보다 지루한데 더 짧다. - - ps) 거울 보고 캔디맨 다섯 번 불러봤다. 자괴감… ㅋㅋㅋㅋ ps2) 길게 지껄여 놓은 걸 보면 예상하시겠지만 본인이 원작자 클라이브 바커의 팬이자 92년작 영화 캔디맨의 팬. 그걸 감안하고 봐야 할 후한 별점 ㅋㅋ

[21.09.22. 개봉 / 상영예정] [크랭크인/업 2019.08.-2019.09.] + 1992년 캔디맨의 진정한 속편으로 제작 (2, 3는 폐기) + 3편 이후 21년만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