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5.0지하실 (jihasil.com) | OTT | 2025년 12월 18일 - 2026년 2월 18일 1990년대 뉴욕 근교를 배경으로 감독의 기억을 재구성한 자전적 작품. 리키 댐브로스는 8mm 홈비디오 화면과 가족 사진들, 그리고 재연 장면을 교차시키며 유년의 파편들을 연결한다. 답답한 가정사 속에서 한 소년이 느끼는 불안은 이미지와 사운드의 몽타주로만 전달된다. 테렌스 맬릭를 연상시키는 작법을 구사하면서도 영화는 고유한 감각으로 가족이라는 제도에서 형성되는 정체성의 균열을 잡아낸다. 약 87분간 이어지는 이 시적 에세이는 기억이란 늘 불완전하며, 오직 그 속에서만 진실에 가닿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영화에서 흔히 가족을 묘사할 때,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해 갖는 악감정이나 그들 사이에 형성되는 은근한 역학관계 등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쉽게 간과된다. 하지만 우리는 다 안다. 가족이라는 같은 지붕 아래 얼마나 얼굴 붉힐 일이 많은지. <대성당 (2021)>은 내가 아는 한, 미국의 가족 내에서 발생할 법한 갈등 상황을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한 영화다. 결혼 비용을 두고 미세한 긴장이 흐르는가 하면, 형제들은 나이 든 부모를 부양하는 문제로 다투고, 친가와 외가 사이에 낀 손자는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지 몰라 혼란스럽다.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인데, 가족이라는 명분으로 묶여 서로의 입장을 강요하다 보니 이런 사단이 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억압적이고 경직된 가족 문화를 뿌리 깊은 유교의 영향으로 쉽게 치부하지만, <대성당>을 보면 그것은 만국공통의 만성적 문제에 가깝다. 이러나 저러나 X놈 되는 건 마찬가지인 구조로서 가족의 일상을 쭉 지켜보고 있노라니, 여간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다. 하지만 누가 일상이 편안하기만 한 것이라고 했나? 그런 의미에서는 적절한 영화다.いいね4コメント0
지하실
5.0
지하실 (jihasil.com) | OTT | 2025년 12월 18일 - 2026년 2월 18일 1990년대 뉴욕 근교를 배경으로 감독의 기억을 재구성한 자전적 작품. 리키 댐브로스는 8mm 홈비디오 화면과 가족 사진들, 그리고 재연 장면을 교차시키며 유년의 파편들을 연결한다. 답답한 가정사 속에서 한 소년이 느끼는 불안은 이미지와 사운드의 몽타주로만 전달된다. 테렌스 맬릭를 연상시키는 작법을 구사하면서도 영화는 고유한 감각으로 가족이라는 제도에서 형성되는 정체성의 균열을 잡아낸다. 약 87분간 이어지는 이 시적 에세이는 기억이란 늘 불완전하며, 오직 그 속에서만 진실에 가닿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영화에서 흔히 가족을 묘사할 때,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해 갖는 악감정이나 그들 사이에 형성되는 은근한 역학관계 등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쉽게 간과된다. 하지만 우리는 다 안다. 가족이라는 같은 지붕 아래 얼마나 얼굴 붉힐 일이 많은지. <대성당 (2021)>은 내가 아는 한, 미국의 가족 내에서 발생할 법한 갈등 상황을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한 영화다. 결혼 비용을 두고 미세한 긴장이 흐르는가 하면, 형제들은 나이 든 부모를 부양하는 문제로 다투고, 친가와 외가 사이에 낀 손자는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지 몰라 혼란스럽다.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인데, 가족이라는 명분으로 묶여 서로의 입장을 강요하다 보니 이런 사단이 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억압적이고 경직된 가족 문화를 뿌리 깊은 유교의 영향으로 쉽게 치부하지만, <대성당>을 보면 그것은 만국공통의 만성적 문제에 가깝다. 이러나 저러나 X놈 되는 건 마찬가지인 구조로서 가족의 일상을 쭉 지켜보고 있노라니, 여간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다. 하지만 누가 일상이 편안하기만 한 것이라고 했나? 그런 의미에서는 적절한 영화다.
김경환
3.5
게슴츠레 뜬 두 눈 사이로 보이는 이중창. 보일러 없이 어떻게 견디려고? 바깥에서는 한창 눈사람 만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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