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하지만 불편했다. 이 드라마 속 인물들은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이해할 것을 무한히 요구한다. 딸을 버리고 떠나 10년 넘게 아무런 연락도 없이 방치한 아버지를 그래도 모르는 곳에서 후회하며 살았으니 받아들여달라고 한다. 딸을 때린 아버지를 그 사람은 표현이 서툰 것이니 딸이니까 이해해줘야한다고 말한다. 자신도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물건을 던지고 딸을 구박하며 욕하던 어머니를 나중에는 잘 해주는 모습을 비춰주고 미화시킨다. 이런 게 수도 없이 많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사정을 이해해줄 필요가 없다. 가해자는 가해자다. 가해자의 서사를 보여주면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납득시키면 안 된다. 피해자가 갈등하다가도 결국 용서하는 결말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묘사해선 안 된다. 보는 내내 주인공이 안타까워 숨이 막혔다.

너무 길고 보는 내내 불편했다.

너무 길다..그래서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