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악녀, 에리스 미제리안. 착하고 사랑스러운 주인공 헬레나를 질투해 음모를 꾸미다 사형당하는 후작가의 외동딸. 그녀에게 빙의한 '나'의 목표는 오직 이 세계를 탈출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겠노라 각오했지만 '나'를 옭아맨 세계의 법칙은 끈질기기만 하다. 예전과는 달라진 에리스의 모습에 에리스를 증오하던 소설 속 세 남주, 황태자와 대신관, 용사마저 시선을 보내기 시작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나는 도저히 이 세계를 사랑할 수 없다." 여기를 나갈 방법이 오직 죽음뿐이어도. 그걸 위해 마녀와 손을 잡는다고 해도. 나는 반드시 이 세계를 탈출하겠어! 운명을 거부하는 악녀 에리스의 이세계 탈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