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사람, 취향에 대한 이야기 ‘왓피인터뷰’! 💌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여행과 나날⟩의 미야케 쇼 감독과 심은경 배우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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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영화 〈여행과 나날〉, 어떤 작품인지 각자의 버전으로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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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케 쇼: 제목 그대로입니다. 영화 속에 여름 여행도 나오고 겨울 여행도 나오거든요. 그리고 주인공이 한국 출신인데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서 사실 영화가 시작된 시점에 이미 여행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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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경: 제가 연기한 각본가 ‘이’라는 캐릭터가 슬럼프에 빠져있는데, 우연찮게 “여행을 떠나면 어떻겠어요?”라는 질문을 받고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죠. 저희는 ‘체험의 영화’라고 표현하는데요. 관객들도 각자를 대입해서 따라가다 보면 여행 속에서 나는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이었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돌아보실 수 있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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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여행과 나날〉은 츠게 요시하루의 만화 [해변의 서경]과 [혼야라동의 벤상]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죠. 어떻게 시작된 이야기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미야케 쇼: 츠게 요시하루 씨의 만화를 영화화해보자는 프로듀서의 제안을 받았는데, 제가 늘 존경하고 있던 작가라서 어떤 작품으로 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제안을 받았을 당시가 2020년 6월인데, 당시 팬데믹 시기라서 여행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면 좋겠다 싶었죠. 그리고 심은경 배우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이 특별해서, 원작에서 일본인 남성인 주인공을 심은경 배우가 연기한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 심은경: 처음 저에게 배역을 제안해 주셨다고 전해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을 정도로 너무 기뻤어요. 대본을 읽기도 전에 ‘무조건 해야지’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스스로가 너무 들뜬 것 같아서 진정시키기도 했죠. (웃음)
대본을 읽어 보니 마치 제 이야기를 해 주는 것 같아서 큰 감동을 받았어요. 제가 미야케 쇼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해 온 이유는 현재,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초상이 담겨있기 때문이었거든요. 이번 영화는 창작자, 각본가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지만 누구든 이 인물에 자신을 대입할 수 있어요.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창구라고나 할까요? 만약 제가 자서전을 쓴다고 가정한다면 이 영화와 많이 닮아있지 않을까, 싶었을 정도로 이야기가 가깝게 느껴졌어요. 안 할 이유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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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영화가 두 파트로 나뉘어 있었어요. 극중극 형식으로 영화가 먼저 제시되고, 다시 바깥으로 나와서 각본가 ‘이’(심은경)를 따라가는데 이렇게 이야기 구조를 분리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 미야케 쇼: 마치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를 봤을 때처럼 신비로운 감각을 느끼길 바랐어요. 영화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갈 때의 소리 같은 것들 말이에요. 그게 제가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거든요. 극중극의 형식을 통해서 지금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체감하고, 영화가 끝난 후에 느낄 수 있는 놀라움이나 당황스러움 등 신비로운 감정들을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W. 심은경 배우님은 일본에서 영화 작업을 몇 차례 이어오고 계신데, 이번 영화에서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으로 등장하셨어요. 이전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요.
- 심은경: 〈신문기자〉에서는 한국, 일본의 혼혈인 설정이었고, 〈블루 아워〉에서 맡았던 역할은 국적 불문의 환상 속 인물이었어요. 지금까지는 이렇게 좀 독특한 포지션에 놓인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는데 이번 〈여행과 나날〉에서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이라, 캐릭터와 저 사이에 동질감이 더 크게 느껴졌죠.
그리고 작품에 들어간 한국어 나레이션은 원래 대본에 없던 건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저를 관찰하시다가 ‘심 배우는 일본어를 할 때와 모국어를 할 때의 느낌이 달라서 흥미롭다’며 나레이션을 한국어로 해 보자고 하셨죠. 그게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와도 맞아떨어졌고요. 나레이션 대사들의 초벌 번역 정도는 제가 같이 참여하면서 만들어갔는데 그 과정에서 영화가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어요.
W. 주인공이 시나리오를 공책에 연필로 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혹시 미야케 쇼 감독님도 시나리오를 손으로 쓰시나요?
- 미야케 쇼: 컴퓨터로도 쓰고 가끔 연필로도 쓰는 것 같네요. 계속 같은 상태라면 리프레시 되지 않기 때문에 기분에 따라 다르게 작업하고 있어요. 연필이라고 하니 생각났는데, 저는 현장에서 늘 노란 연필을 귀에 끼고 있습니다. (웃음) 귀에 꽂아놓고 연필이 어디 있냐며 찾을 때도 많고요. 어떨 땐 양쪽 귀에서 하나씩 발견되기도 해요.
W. 극 중 각본가 ‘이’는 자신이 재능이 없다고 느껴서 좌절하고, 홀로 여행을 떠나잖아요. 슬럼프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나 루틴이 있으신가요?
- 심은경: 사실 제 안에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 딱히 없어요. 그래서 이 캐릭터에 더 많은 공감이 됐나 봐요. 그 방법을 모르니까 자기 안에서 헤매고, 좌절하고, 힘들었던 게 아닐까요? 저도 분명 그런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고민이 많죠. 배우라는 직업을 생각했을 때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 이 직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이 계속 떠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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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날〉의 이 역시 ‘나에게 재능이 없는 것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는데 거기서 꽂혔어요. 하지만 이 친구는 그 이야기를 많은 사람 앞에서 할 수 있었다는 게 참 용기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점에서 저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캐릭터인 것 같아요.
슬럼프나 고민도 안고 살아가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거나 저절로 해결되는 부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늘 무언가를 넘어가는 과정 속에 놓여있지 않나, 하고 생각해요.
W. 미야케 쇼 감독님의 영화들에서는 벽을 마주하고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어딘가에 탁 걸려있는 상태의 청춘들이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청춘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 미야케 쇼: 어렵네요. 없어요. (웃음)
저도 젊었을 때 어른들이 하는 충고나 말들을 절대 듣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그들에게 뭔가를 말해준다고 생각하니 와닿지 않아요. 청춘들에게는 저마다의 전혀 다른 고민이 있을 테니까 아마 모두에게 전해지는 말은 없을 거예요. 굳이 말하자면, 인생은 한 번뿐이니 각자 그것을 어떻게 살아갈지 잘 생각해 보라는 거예요.
W. 심은경 배우님은 예전에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 영화 각본가를 맡으셨잖아요. 기분이 어떠셨나요?
- 심은경: 학생 때는 시인을 꿈꾸기도 했었고, 그래서 이것저것 써보곤 했는데 그렇게 마구 써놓은 심상을 나중에 읽어 보니 너무 감정적이라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공책을 다 찢어버린 일이 있었어요. 시나리오는 중학생 때 써 보고 ‘나는 감독을 할 수 없는 사람인 것 같다’ 싶어서 절필을 선언했고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건 여전히 연기였어요. 그래서 다른 데 분산하지 말고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었는데, 〈여행과 나날〉에서 창작자 역할이 찾아온 거예요.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절필을 선언했던 날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웃음) 작품을 통해서라도 이렇게 돌고 돌아 다시금 나에게 찾아오는 게 있다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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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의 직업이다 보니 각본가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해 보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비슷한 부분을 발견했죠. 연기라는 게 주어진 대본과 상황에 맞춰 디렉팅을 따라야 하니 수동적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배우가 자신의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각본가와 배우는 꽤 닮아 있어요.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데이빗 핀처의 〈맹크〉를 참고했는데, 연기를 보려고 본 게 아니라 각본가의 입장에서 그 영화를 보면 어떤 기분이었을지가 궁금해서 참고했어요. ‘각본가니까 이럴 거야’라는 틀에 갇히기보다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접근하면서 저만의 스타일과 취향이 묻어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갔던 것 같아요.
W. 미야케 쇼 감독님의 영화에는 처음엔 절대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낯선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서 위로를 얻고, 삶의 의미를 찾는 순간들이 늘 보이는데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서 알아간다는 것은 감독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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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케 쇼: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것들을 무섭다고 느껴요.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을까?’라는 두려움도 있겠죠.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향해 스스로를 내던지면 그것들이 달라서 좋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니까요. 같은 국적이나 성별을 가졌더라도 모두가 전혀 달라요. 이걸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을 통해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될 거예요.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물론 좋지만, 다른 사람과 부딪히며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W. 두 분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 각각 감독/배우가 되기로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 미야케 쇼: 15살 때 학교 친구들과 3분짜리 짧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게 정말 재밌었어요. 영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영화를 좀 본 후에 다시 만들어 봤는데 잘 되지 않았죠. 그렇게 후회가 남으니까 더 재밌게 더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 더 만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과 후회, 그런 에너지들이 계속 영화를 만들게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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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경: 어릴 때 저는 너무 소심하고 사람들 눈도 잘 못 쳐다보던 성격이라 부모님이 연기 학원에 보내셨어요. 그렇게 멋모르고 시작했는데 연기 학원에서 했던 첫 발표회 때 처음으로 ‘잘한다’고 칭찬을 들은 거예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뭔가를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때 마음먹었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잘하고 싶어요.
10대 때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나 〈아무도 모른다〉 같은 일본 영화들을 처음 보면서 지금까지 한국에서 접했던 작품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영화들이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레오 까락스나 아벨 페라라 감독의 작품 등 소위 말하는 ‘어려운 예술 영화’들을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 어린 나이에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싶어요. (웃음)
그런 영화들을 보다 보니 영화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계속 잘 모르겠으니까 어떻게든 알고 싶어서 더 찾아보기도 했고요. 내가 과연 이 영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게 맞나, 고민하기도 하고 영화랑 싸웠다 화해했다를 반복했어요. 아무래도 좋아하니까 그런 거겠죠? (웃음) 찍는 사람이 되고 나서는 영화가 너무 힘들게 느껴져서 한동안 좀 안 보던 시기도 있었고요. 마치 애증 관계 같네요. 그래도 영화를 계속 알아가고 싶은 게 제 마음이에요.
W.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개인적인 취향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미야케 쇼: 행복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을 좋아해요. 그런 영화들을 보고 싶어요. 저는 뭔가 심각한 것보다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 좋아서, 어처구니 없더라도 예고편 안에 단 한 컷이라도 그런 행복한 느낌이 비춰져 있으면 보게 됩니다.
- 심은경: 우연찮게 지인과 제가 죽는 엔딩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웃음) 꼭 죽음을 선택하는 엔딩이라기보다는 여운이 남는 영화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패왕별희〉나 〈마지막 황제〉처럼요. 그런데 늘 관객으로서 보고 싶은 영화와 연기하고 싶은 작품들이 섞이게 돼요. 최근에는 고전 영화에 빠져서 자크 타티 영화들을 보고 희극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왓챠에 고전 영화들이 많아서 늘 잘 챙겨 보고 있어요.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의 작품들도 좋아해요.
W. 왓챠피디아에 ‘심은경 배우’를 검색하면 인터뷰 등에서 언급한 추천작(영화, 드라마, 도서 등 모두 포함) 198개가 담겨 있는 컬렉션이 뜨더라고요. 그만큼 평소 다양한 콘텐츠들을 섭렵하고 계신데, 이렇게 취향을 넓혀가시는 방법이나 과정이 궁금합니다. 언제, 무엇을 볼지 어떻게 정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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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경: 네?! (컬렉션을 구경하며) 우선 너무 놀라운데요. 몇몇 작품은 언급한 적이 없는데 들어가 있기도 하네요. (웃음) 잘못된 정보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영화를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그게 부끄러워서 계속 보는 거예요. 유명하지만 안 본 작품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극장을 워낙 좋아해서 극장에서 재개봉을 해 주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얼른 달려가서 보고는 “그래도 나는 극장에서 봤지롱!”하기도 하고요. (웃음) 남들이 재밌고 좋다는 것들이나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보는 편인 것 같아요.
W. 미야케 쇼 감독님도 고전부터 최근작까지 워낙 다양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걸로 유명하신데요. 영화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보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본다는 건 감독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 미야케 쇼: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사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보고 싶어서, 재미있어서 보는 거죠. 요즘은 특히 영화를 보고 별점을 남기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인기 있는 작품들이 있잖아요. 한편 그렇지 않은 작품이라고 해도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낮게 평가했지만 저에게는 인생 최고의 영화가 될 수도 있는 거예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 안에 뭐가 있을지 정말 모르는 거죠. 단순히 제가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를 보고 영화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을 좋아해요. 재밌잖아요. 모두가 그렇게 큰 의미를 고민하지 않고 영화관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W. 심은경 배우님이 요즘 ‘덕질’ 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심은경: 최근에는 시집에 매료됐어요. 요즘 히트하고 있는 작품인데, 유선혜 시인의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라는 시집을 읽다가 다시금 시의 매력에 빠졌어요. 시만이 줄 수 있는 감성들이 좋더라고요. 시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들과 감정에 대입해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 그런 매력이 우리 영화에도 담겨 있네요. 〈여행과 나날〉은 시 같은 영화가 아닐까요? (웃음)
W. 영화 〈여행과 나날〉에 직접 별점과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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