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백인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1932년 프랑스로 건너와 소르본느 대학에서 법학과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1943년 아시아에서의 유년기와 가족애를 소재로 첫 소설 『철면피들』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태평양의 방파제』, 『북중국의 여인』, 『모데라토 칸타빌레』, 『히로시마 내 사랑』, 『인디아 송』 등, 50여 년에 걸쳐 70편에 달하는 작품을 발표하며 프랑스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84년 공쿠르 상을 수상한 『연인』은 프랑스를 비롯한 35개 국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서 수백만 부가 팔렸고,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알랭 레네 감독이 연출한 「히로시마 내 사랑」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와 연을 맺게 된 뒤라스는 1966년 「라 뮈지카」를 통해 활동 영역을 영화로까지 확장시킨다. 그녀가 감독한 작품으로는 「인디아」,「나탈리 그랑제」, 「트럭」, 「오렐리아 슈타이너」 등이 있다. 정치활동과 사회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한 뒤라스는 2차 세계 대전 중 프랑수아 미테랑과 함께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이기도 하였으며, 이후 전쟁 포로들과 강제 수용자들의 정보를 다루는 신문 《리브르》를 발행하는 등 문학 외부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1989년 이후 건강 악화로 치료를 받던 뒤라스는 1995년에 마지막 작품『이게 다예요』를 발표하고 1996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