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HBJ

HBJ

3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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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ze (原題)

映画 ・ 2022

'블레이즈'는 끔찍한 사건을 목격하며 충격에 빠진 아이와 그의 상상력에 대한 영화다. 트라우마에 대한 독특하고 과감한 표현을 그린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그 강렬한 표현에 의해 다른 것들이 묻히기도 하는 것 같다. 블레이즈라는 12살 소녀 주인공은 방 안에서 상상의 용과 친하게 지내며, 다른 또래 아이들과는 좀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것이 편해 보이는 아이지만, 어느 날 무시무시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며 그의 세상은 완전히 바뀌어버린다. 영화는 아직 상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린 아이가 너무나도 충격적인 트라우마에 휩싸이는 이야기를 그의 시점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혼란, 두려움, 죄책감에 고통받는 어린 주인공의 감정의 소용돌이를 영화는 상당히 독특하고 과감한 씬들로 표현하며, 이 안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분장, 의상, 애니메이션, 미술 등은 계속해서 신선한 시각적 자극을 준다. 거대한 충격으로 인해 세상이 완전히 무너져버리고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며, 주변 어른들도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모르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감정을 영화는 그녀의 상상, 또는 꿈 속의 장면과 플레이리스트로 계속해서 표현하려고 한다. 굉장히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분장을 하면서 여러 감정들은 연기해야했던 아역 주연 줄리아 새비지의 연기 또한 이 영화의 다채로운 연출만큼이나 큰 공을 세웠다. 다만, 영화의 이런 구성은 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00분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때로는 난해하고 때로는 시각적으로 너무 자극적이고, 때로는 수위가 많이 높기도 한 블레이즈의 상상이 꽤 밀도 높게 포진돼있기 때문에 좀 지치는 순간들도 있었다. 영화는 결국에는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면서 성장을 하게 되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극복과 성장의 과정이 후반부에 너무 급전개 된 면이 있으며, 조연들과의 관계들도 너무 서두르거나 어설프게 설정된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짧은 미니시리즈의 극장판 편집본이라도 보는 것 같았는데, 그만큼 이야기에 너무 생략된 부분이 많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