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rizu

rizu

4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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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本 ・ 2021

이런 문장들을 읽을 때면 나의 모국어가 저자와 같다는 것에 대해 깊은 행운을 느낀다. 표현하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때로는 거칠게 우울하다. 심연에 빠지지 않고 기어코 다정을 찾아내고야 만다. 그것이 희망처럼 느껴져,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극장이라는 공간은 오묘하다. 실시간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가상의 세계를 만나러 우리는 그곳에 간다. 몇 시간짜리 허구를 기꺼이 함께 용인하는, 약속이 이루어지는 곳. 지구 위에는 내가 사랑하는 극장들이 몇 있고, 사랑을 촉발시킨 것은 대체로 거기서 마주한 허구의 세계였다. 나는 아름다운 가상을 만난 곳에서, 그 공간을 또한 아름답다고 여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