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감수자의 글
옮긴이의 글
서문
1장 대학원 시기: 새로운 세대, 오래된 생각
2장 본게임에 뛰어들기
3장 정년이라는 금반지 잡기
4장 상아탑에서 홀로
5장 정년 이후의 삶
6장 더 나은 모델을 향해
감사의 글
부록: 자료 분석
그래프와 표 목록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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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얼마나 중요한가
메리 앤 메이슨さん他2人 · 社会科学
380p

결혼과 출산으로 대표되는 가족 구성이 여성 연구자의 교수 임용, 승진, 임금 등 커리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책이다. 미국에서 10여 년에 걸쳐 수행된 연구과제 결과를 담았으며, 대규모의 양적 데이터와 질적 데이터에 근거해 정교한 분석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고학력 여성조차도 피할 수 없는 차별적 현실을 커리어 단계마다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정책까지 제안한다. 아이를 키우며 해외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안희경 식물학자의 번역, 교육정책과 젠더이슈 전문가로서 미국 학계와 대응되는 국내 학계의 최신 현황을 각주로 촘촘히 채운 신하영 교수의 감수, 과학기술여성연구그룹 공동 설립자인 임소연 교수와 하미나 작가의 추천이 모여, 국내외 학계의 성평등 실태와 대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책으로 재탄생했다.
著者/訳者
目次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불행히도, 아이 낳기 좋은 시기는 없다.”
10년의 대단위 연구과제가 도출한 하나의 결론
대학원생부터 교수까지 여성 연구자가 처한 현실을 방대한 데이터로 규명하고, 나아가 구조적 차별을 제거하기 위한 해법을 제안하는 저작이 《아이는 얼마나 중요한가》(원제: DO BABIES MATTER?)이다. 미국 전국 단위에서 격년마다 시행되는 박사학위 소지자 조사(Survey of Doctorate Recipients, SDR)와 캘리포니아대학교 9개 캠퍼스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10여 년에 걸쳐 치밀하게 분석하여 반박 불가한 결과를 도출해낸 연구과제가 이 책의 근간이다. 저자들은 학계 성평등을 측정하는 척도로 첫째, 학계에서 여성이 대표되는 방식(양적 성평등)과 둘째, 교수가 된 여성들이 꾸린 가족의 특성(질적 성평등)을 꼽는다. 그리고 두 척도 모두에서 성별 간 심각한 불균형을 발견한다. 우선, 과거보다 더 많은 여성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지만 교수로 채용되는 여성의 수는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은, 교수가 된 여성은 ‘남성 동료들처럼 결혼하거나 자녀가 있을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혼과 출산으로 대표되는 ‘가족 구성’은 여성 연구자의 커리어를 가로막는다. 특히, 어린 자녀(0~5세)의 존재는 이공계 여성 연구자의 커리어 향방에 결정적이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왜 부성이 아닌 ‘모성’만이
젊은 연구자의 앞날을 가로막는 표식으로 여겨지는가
가족 구성에 관한 고민은 대학원 시기부터 시작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박사 과정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53쪽)는, 아이를 낳지 않거나 가질 계획이 불분명한 이유로 ‘지도교수나 동료가 자신의 연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까 봐’를 선택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2~3배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의 현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019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사단법인변화를꿈꾸는과학기술인네트워크(ESC)에서 발표한 <임신부 연구자 실험환경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연구자 2명 중 1명이 지도교수와 상사, 동료 연구자에게 임신 사실을 바로 알리지 못했다고 한다. 여성 연구자들의 우려가 지나친 것일까? 고개만 돌려봐도 알 수 있다. 이들에겐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롤모델인 ‘교수 엄마’가 너무나 부족하다. 한편, 이공계열에서 급증하고 있는 ‘박사후연구원(포닥)’ 현상도 주목해야 한다. 박사학위 취득 후에도 이어지는 수련 기간은 저임금이라는 조건과 만나 가족 구성에 또 다른 장애물이 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박사후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72쪽)를 보면, 남성은 자녀 유무나 자녀 계획과 무관하게 커리어 목표를 바꿀 가능성이 비슷했으나, 여성의 경우 자녀가 있거나 자녀 계획이 있는 것만으로도 연구중심대학에서 교수직을 구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교수라는 목표에서 멀어지게 한다.
학계를 떠나거나, 경력이 단절되거나, 비정규직 교원이 되거나
이것은 충분한 선택지도 대안도 아니다
정년트랙 교수직(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전임 교수직으로, 직급은 조교수에서 시작된다)은 학계 커리어를 꿈꾸는 이들의 목표이자 ‘정상적인’ 결말로 여겨진다. 미국 박사학위 소지자 조사에 따르면, 전 학문 분야에 걸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정년트랙 조교수직을 얻을 가능성이 7% 낮다. 6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은 비슷한 상황의 남성에 비해 정년트랙 교수직을 얻을 가능성이 16% 낮다. 자녀만큼은 아니지만 결혼도 여성의 고용 가능성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조사 대상을 이공계열(사회과학 포함)로 좁히면,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은 자녀를 둔 기혼 남성에 비해 정년트랙 교수직을 구할 가능성이 무려 35%나 낮아진다. 결혼과 자녀라는 변수를 포함하면, 성별이 교수직 취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라진다. 실제로 자녀가 없는 미혼 여성은 전 학문 분야에서 같은 조건의 남성에 비해 자리를 구할 가능성이 16% ‘높다’. 학계 커리어 초반에 여성이 고전하는 이유는,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결혼하고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가 여성의 학계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력은 너무나 강력해서,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박사학위자는 자녀가 없는 여성 박사학위자에 비해 노동인구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4배나 높다. 결국, 어린아이를 키우는 박사 엄마는 학계를 아예 떠나거나 경력이 단절되거나 시간강사 같은 비정규직 교원으로 일한다. 실제로 비정규직 교원이 증가한 시기와 학계에 여성이 증가하는 시기는 일치한다. 비정규 교원직이 시간에 쫓기는 박사 엄마에게 일시적인 근무 유연성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언정 수많은 불리함 역시 따라온다. 그나마 희망적인 사실은, 자녀가 취학 연령에 이르면 박사 엄마가 정년트랙 교수직을 구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험실에서의 장시간 노동과 경쟁, 속도전
이 경주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이는 누구인가
미국 대학에서 정년(tenure)을 보장받는다는 것은 대학 입장에서 평생 고용을, 교원 입장에서는 높은 고용 안정성을 의미한다. 반면, 정년을 거부당한 교수들은 대학을 떠나야 한다(한국 대학의 경우, 정년 보장 심사 탈락률이 현저히 낮다). 미국 박사학위 소지자 조사에 따르면, 전 학문 분야에 걸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정년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21% 낮다. 이때 결혼이나 자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공계열(사회과학 포함)만 보면 결과는 달라진다.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과학자는 같은 조건의 남성에 비해 정년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27% 낮다. 이공계열이 특히 교수 엄마에게 ‘가혹한’ 이유는 특유의 연구 환경 때문이다. 실험실에서의 장시간 노동, 연구비를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속도전은 일과 육아를 함께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이공계열 교수나 연구원에게 연구비는 정년을 보장받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어린 자녀를 둔 기혼 이공계 여성 교수가 같은 조건의 남성 교수에 비해 연방정부로부터 연구비 전액 또는 일부라도 지원받을 가능성이 21% 낮다는 점은, 어린 자녀가 이공계 여성 교수의 정년 보장 가능성을 낮추는 이유를 설명한다. 정년 보장 단계에서 흥미로운 점은 취학 연령에 이른 자녀는 전 학문 분야에 걸쳐 남성과 여성의 정년 보장 가능성을 각각 14%, 16% 높인다는 사실이다. 저자들은 이 결과가 연구와 육아를 조율하는 데 성공한 여성 연구자의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추측한다(물론, 이들이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정년트랙 교수직을 구하는 첫 관문을 통과한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학 내 여성이 치러야 하는 희생과 상실에 대하여
왜 여성은 ‘모든 것’을 갖는 데 실패하는가
지금부터는 시점을 바꿔, 정년트랙 교수직이 결혼과 이혼, 자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저자들은 복수의 논문을 근거로, 연구자들이 선호하는 가족 형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두는 것이라 전제한다. 미국 박사학위 소지자 조사에 따르면, 정년트랙 여성 교수가 커리어 초기에 결혼할 가능성은 남성 동료에 비해 50% 낮다. 반대로 정년트랙 여성 교수가 커리어 초기에 이혼할 가능성은 남성 동료에 비해 144% 높다. 쉽게 말해, 여성 박사학위자는 정년트랙 교수직 또는 배우자를 가질 수는 있으나 ‘둘 다’ 가질 수는 없다. 자녀의 경우는 어떨까? 박사학위 취득 12년 후, 정년트랙 남자 교수의 70%는 결혼하고 아이가 있었으나 정년트랙 여자 교수는 44%만 결혼하고 아이가 있었다. 현실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도 전과 같은 연구 강도와 속도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설문조사(190쪽)가 보여주듯, 아이가 있는 여성 교수는 동료 교수에 비해 주당 업무 시간이 짧다. 그러나 이들이 가사와 돌봄에 들이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아이가 있는 여성 교수는 일하는 시간이 ‘가장’ 길다. 결국, 많은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