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 배경: 우리는 여기에서 모인다
우리: 도시에서 일하는 여성 작업자
여기: 모이고 연결되는 페미니스트들
연구자의 이야기
연구 과정과 한계
2. 문화: 윤리, 공유 그리고 웃음
우연히 설립한 단체
윤리, 원칙, 매뉴얼
끊임없이 생산하는 디자이너들
웃기는 페미니스트들
3. 조직: 누구나 언제든 큰일을 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 흘러가며 누적되는 정보
루틴과 운영진: 성장의 리듬과 활력을 유지하는 힘
현재로 수렴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법
4. 변화: 우리 안에서 나다움을 알아가기
기울기를 바꾸기
새로운 이야기
내가 서 있는 곳으로부터
대표해서 말하기의 어려움
5. 결론: 뛰어놀며 운동장의 기울기를 바꾸는 법
나가며
참고자료
뛰어놀며 운동장의 기울기를 바꾸기
백희원 · 社会科学
152p

FDSC(Feminist Designer Social Club,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는 2018년 50여 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2022년 현재 1년 차 신입부터 40년 차 베테랑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230여 명이 교류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시작은 “여성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너무 힘들다”는 현실적 고민이었다. 직업인으로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서로 연결된다면 이 안에서 어떤 성장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 여성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분투해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바꿔갈 수 있을까? FDSC는 그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정형화하기 어려운 그들의 활동과 지향에 관한 연구 기록물이다. FDSC를 주 사례로 IT업계 페미니스트 모임 ‘테크페미’, 여성 영상인 네트워크 ‘프프프’, 여성 시각예술인 커뮤니티 ‘루이즈 더 우먼’의 사례도 함께 담았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현실을 함께 뛰어놀 만한 곳으로 만들고, 이윽고 그 기울기를 바꿔내고자 하는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의 역동을 함께 체험해보자.
著者/訳者
目次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치열함과 웃김과 운명적 사랑이 공존하는
페미니스트 직업인 커뮤니티 생태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을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FDSC 부러워서 디자이너 되고 싶다!”
FDSC(Feminist Designer Social Club,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는 2018년 50여 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2022년 현재 1년 차 신입부터 40년 차 베테랑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230여 명이 교류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시작은 “여성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너무 힘들다”는 현실적 고민이었다. 직업인으로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서로 연결된다면 이 안에서 어떤 성장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 여성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분투해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바꿔갈 수 있을까? FDSC는 그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정형화하기 어려운 그들의 활동과 지향에 관한 연구 기록물이다. FDSC를 주 사례로 IT업계 페미니스트 모임 ‘테크페미’, 여성 영상인 네트워크 ‘프프프’, 여성 시각예술인 커뮤니티 ‘루이즈 더 우먼’의 사례도 함께 담았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현실을 함께 뛰어놀 만한 곳으로 만들고, 이윽고 그 기울기를 바꿔내고자 하는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의 역동을 함께 체험해보자.
남의 커뮤니티 이야기… 재밌는데?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의 초기부터 존재한 규칙 제1항은 이 공동체의 출발점에 있는 문제의식을 핵심적으로 보여준다.
1. “야근, 격무, 회식이 당연시되는 문화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배제함을 인지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공부하고 실천합니다.”
여성이라면 업종을 막론하고 공감할 내용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2번은 넓은 당위로부터 디자이너 업계로 단숨에 훅 들어간다.
2. 좋은 디자인에는 명확한 이유를 붙이고, ‘천재적 재능’ ‘감각’ 등 종교적으로 디자이너를 신격화하는 시선을 거둡니다.
디자이너가 아니라도 어딘가 끄덕여지는 한편으로는, 이 항목이 무려 커뮤니티 규칙 제2항에 등장한 구체적인 사정을 듣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디자인업계 여성 디자이너들의 속사정, 그들이 만든 이 공동체의 이야기를 말이다.
『뛰어놀며 운동장의 기울기를 바꾸기』는 이러한 외부인의 시선에서 FDSC와 직업인 여성 커뮤니티의 생태를 탐구한 책이다. 그들이 공유하는 원칙과 그것을 보완하고 지켜가는 방법, 변화를 꾀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방법, 권위적 조직화를 지양하면서도 제대로 기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방법 등을 담고 있다.
왜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인가
연구자가 포착한 FDSC의 모습은 생동감으로 충만하다. 디자이너들이 모였기에 작은 기획에도 지나친 시각적 퀄리티가 발현되고 말아 ‘과로 방지 정책’이 초기부터 만들어졌다는 웃지 못할 웃긴 얘기부터 ‘법인이냐 비영리단체냐’의 법적 정체성과 씨름하는 이야기 등, 전례를 두지 않고 자생하는 집단이기에 가능한 고민과 역동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디자인 툴 강의를 열거나 프로그램의 오류를 함께 추적한다. 업계 정보를 아카이빙하고 세대별, 업종별, 지역별 디자이너들의 고민을 가시화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이들은 울적하기보다 웃긴 현재를 만들고 있다. ‘오바쌈바 송년회’와 ‘파워포즈로 자기소개’ 같은 이벤트는 유머와 공동체가 구성원의 존재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상하게 한다.
FDSC뿐 아니라 IT업계 페미니스트 모임 ‘테크페미’와 여성 영상인 네트워크 ‘프프프’, 여성 시각예술인 커뮤니티 ‘루이즈 더 우먼’의 고민과 경험들에서도 보이듯, 여성들은 일터에서 불리함을 겪는다. 불리한 성으로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커뮤니티를 만들고 서로를 위한 자원을 제공한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특정 업계’ 속 ‘몇몇 페미니스트’만의 것이 결코 아니다. 기울어진 현실을 직시하고 모인 이들이 이렇게 함께 뛰어놀 수 있다는 것, 그로써 변화를 만드는 현장이 여기 있다는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고충을 짊어진 모든 여성에게 가슴 벅찬 범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