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유행어라고? 〈지옥에 떨어집니다〉 🪭

5日前

2006년 영화 〈데스노트〉의 ‘아마네 미사’ 역으로 잘 알려진 일본 배우 토다 에리카가 또다시 커리어에 한 획을 그을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4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9부작 시리즈 〈지옥에 떨어집니다〉인데요. 실존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픽션과 현실을 적절히 섞어 만든 해당 시리즈는 일본 내에서는 물론, 글로벌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지옥에 떨어집니다〉 © Netflix




시대의 아이콘 ‘호소키 카즈코’

 

호소키 카즈코 (1938-2021)

 

〈지옥에 떨어집니다〉는 실존 인물이었던 ‘호소키 카즈코’(1938-2021)를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했던 점술가이자 방송과 출판계를 주름잡았던 인물인데요. ‘육성점술’이라는 독자적인 점술 체계를 마치 브랜드처럼 만들어 실제로 일본 대중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며, 상대를 가리지 않고 “너는 죽을 거야.”, “당신, 지옥에 떨어질 거야.” 등의 독설을 내뱉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지옥에 떨어집니다〉는 호소키 카즈코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며 전기 형식으로 그녀의 삶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하지만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호소키 카즈코의 삶은 어느 정도 각색됐다고 합니다. 1화의 첫 화면에는 해당 시리즈가 실화를 기반으로 하지만 픽션과 각색이 더해졌다는 내용이 고지되는데요. 그 이유는 실제 호소키 카즈코가 사기 상술이나 범죄 세계와의 연루 등 여러 가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이력서]와 [호소키 카즈코 - 마녀의 이력서]

 

시리즈 제작에는 책이 참고되기도 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두 권의 책이 호소키 카즈코의 삶을 서로 다르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로는 호소키 카즈코가 직접 쓴 자서전 [여자의 이력서]인데요. 가난한 어린 시절과 사업가로서의 성공, 점술가가 되는 과정을 담은 책으로, 시리즈의 전반부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른 한 권의 책은 [호소키 카즈코 - 마녀의 이력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폭로 서적으로, 그녀를 둘러싼 허위 경력 의혹이나 폭력조직과의 연루 등을 다룹니다. 주간지를 엮은 이 책의 출간은 실제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해요. 



현실과 픽션, 세 배우의 연기 

 

토다 에리카 © Netflix



시리즈는 호소키 카즈코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를 따라가며, 토다 에리카라는 한 명의 배우가 16세부터 67세까지의 연령대를 전부 연기합니다. 토다 에리카는 처음에 시리즈 출연을 고민했다고도 하는데요. 실존하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동시에 비밀과 거짓말에 둘러싸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고 해요. 모든 연령대와 감정,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한 배우의 얼굴에 담아내려면 굉장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죠. 

 

이토 사이리 © Netflix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더해진 가장 큰 픽션 요소는 배우 이토 사이리가 연기한 소설가 ‘미노리’ 캐릭터의 등장입니다. 실제로 호소키 카즈코를 바라보는 두 가지 입장이 충돌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지 않고 제3자의 시선을 통해 객관적으로 인물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였어요. 미노리는 극 중에서 호소키 카즈코의 전기 소설을 집필하는 캐릭터로, 어느 한 쪽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양 측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는 인물로서 서사를 나아가게 만들었습니다. 

 

미우라 토코 © Netflix

 

또 한 명의 주요 인물은 실제 쇼와 시대를 대표했던 가수 시마쿠라 치요코인데요. 국내에서는 〈드라이브 마이 카〉로 잘 알려진 미우라 토코가 연기했습니다. 시마쿠라 치요코는 당시 일본에서 국민 가수 급의 인기를 끌었고, 실제 호소키 카즈코와도 깊은 관계에 있었던 인물이었어요. 이미 잘 알려진 가수이고 특유의 목소리가 너무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배우 미우라 토코는 엔카 창법까지 익혀가며 극 중 삽입된 모든 곡을 직접 불렀고, 현지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치요코와의 관계성이 호소키 카즈코라는 인물의 복합성을 드러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미우라 토코의 연기력이 시리즈의 무게를 잡아줬어요. 



시리즈가 담아낸 시대와 인물

〈지옥에 떨어집니다〉가 담아낸 것은 단순히 한 유명한 점술가의 영웅담이나 인생이 아닙니다. 픽션을 섞은 이유 또한 자극적인 서사나 과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작진이 의도한 대로 현실을 좀 더 자세히 비춰내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시리즈는 호소키 카즈코를 미화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다양한 상황과 시선을 공평하게 보여주며 ‘그녀가 어떤 인물이었을까?’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남깁니다. 

 

© Netflix

 

감독인 타키모토 토모유키 역시 호소키 카즈코를 묘사함에 있어 ‘매우 위험하지만 동시에 시대를 상징하는 존재’로 두고 접근했다고 밝혔어요. 개인적으로는 호소키 카즈코를 싫어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이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단지 욕망 어린 한 여자의 삶을 넘어 시대와 대중에 대해서도 폭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소키 카즈코를 믿을 수밖에 없었는지, 여성 권력자는 어떻게 소비되며 TV와 매스 미디어가 어떻게 권력을 재생산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고 하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일본 방송사들은 실존 인물을 묘사하거나 연예계, 권력 묘사 등에 조심스럽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지옥에 떨어집니다〉가 일본에 실재했던 현상과 인물들을 노골적이고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시대가 만든 괴물’로서 여러 얼굴을 가진 호소키 카즈코의 삶을 담아낸 시리즈 〈지옥에 떨어집니다〉는 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입니다. 

 

지금, 아래 관련 콘텐츠를 통해 〈지옥에 떨어집니다〉의 예상별점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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