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배
La Jauría
2022 · 드라마 · 콜롬비아, 프랑스
1시간 26분

엘리우는 공범인 친구와 깊은 정글에 위치한 소년원에 도착한다. 교화 시설의 외양과 달리, ‘약물중독, 사기, 도둑질, 살인’의 범죄를 자인한 촉법소년들은 사슬에 묶인 채 강제노역에 동원된다. 낮에는 괴이한 정신수양 훈련에 참여하고 늦은 밤에는 옹기종기 모여 ‘끗발이 죽여주는’ 약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폭력성이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아버지로부터, 그리고 남동생에게까지 대물림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벗어날 수 없는 정글처럼, 이들이 고착된 오이디푸스적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안드레스 라미레즈 풀리도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명민함을 유지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디스토피아적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하이퍼 리얼리즘을 완성했다. 공감은 하되 동정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이 영화의 결말은 놀랍게도 희망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박가언)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