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의 방
Queer room
2018 · 다큐멘터리 · 한국
29분
퀴어의 방에 들어간다. [제 18회 인디다큐페스티발] 〈퀴어의 방〉은 이성애 중심주의, 정상가족 중심주의가 드리워진 집, 가족, 이웃, 사회로부터 벗어나 퀴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에는 4명의 퀴어가 등장한다. 그들은 원가족과 함께 하는 집안에서 원가족이 말하는 정상성에 대한 요구를 끊임없이 듣는다. 부딪히고 좌절하는 가운데 그들은 원가족을 떠나거나 집과는 분리된 자기만의 방을 만든다. 원가족을 떠난 이들은 온전히 자신의 모습을 있을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그 공간을 함께 나누는 이들로부터 안정감과 위로를 얻는다. 그리고 정상성에 맞서는 자신만의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꾼다. ‘집’을 떠나 집을 만들고, ‘가족’을 떠나 가족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이성애 중심, 정상가족 중심의 사회를 살아가는 퀴어이다. 영화의 엔딩 부분에 담겨진 주인공의 말처럼 사회 속에서 퀴어임을 드러내지 않으면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이는 정상성의 법칙들로부터 퀴어들이 온전히 자신으로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이 아직까지는 그들만의 작은 방 뿐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퀴어들의 공간이 신당동, 보광동과 같은 구체적인 지명 아래 드러나는 순간, 느껴지는 현실감이 영화를 본 이후에도 머릿속에 남게 된다. [제23회 인디포럼/ 한영희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