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바라본다, 바람이 분다
Ras vkhedavt, rodesac cas vukurebt?
2021 · 드라마 · 독일, 조지아
2시간 30분

첫 눈에 반하다니, 얼마나 낭만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감정이란 말인가. 그러나 위대한 로맨스는 본래 그렇게 시작하는 법, <하늘을 바라본다, 바람이 분다> 또한 다르지 않다. 영화는 리사와 조르지가 처음 만나, 사랑이 싹트고, 사랑이 시험에 드는 과정을 마치 동화 속 이야기처럼 속삭이듯 들려준다. 그들은 하루 아침에 얼굴이 바뀌고, 직업을 잃고, 온 마을이 월드컵에 열광하고,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떠돌이 개가 지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빛 바랜 일상의 거리를 비추고, 느린 호흡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감독이 해피엔딩 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을 무렵, 다시 운명이 개입하여 주인공들이 서로를 찾아가는 여정이 섬세하고 기발하게 그려진다. 연애 세포가 아직 살아있는 시네필이라면 이 사랑스럽고, 환상적이며, 매혹적인 영화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박가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