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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영화 ・ 2004

평균 4.0

2024년 12월 14일에 봄

쓰던 게 전부 날아갔네요. 구태여 다시 작성해야 하나. 또 초기화되었네. 이쯤 되니 세상이 막는 듯한데, 그만둘까요. 줄곧 감상을 미루던 영화인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괜찮더라고요. 지레 겁먹고 모른 척하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내내 영화의 색감과 미감에 놀라웠어요. 노이즈 낀 화면조차 예술이더라고요. 둘이 첫사랑 하면 떠오르는 영화로 꼽은 이유를 알았어요. 둘과 닮았어요, 주인공들이. 이 사실을 둘은 아려나. 대체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기 마련이잖아요. 그저 어릴 적 치기 어린 사랑이라 치부하고. 그들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었을까요.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선택이 이해가 가면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저도 언젠가는 이렇게 애절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리고 가슴 아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만약 앨리가 우연히 신문 속 노아를 보지 않았다면, 결말은 달랐을까요. 헤어짐 이후 노아는 그녀를 그리워하며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연명하지만, 앨리는 그를 잊고 약혼자와 잘 지내고 있었잖아요. 실은 알았어요, 결국 앨리가 노아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대사 중 그림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요. 앨리는 과거에는 그림을 즐겨 그렸지만, 어느 순간 그리지 않게 되었다고 말해요. 론은 그럼 다시 해 보라고 하고, 앨리는 그럴 것이라고 답해요. 이 장면을 보자마자 노아에게 돌아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름철 풋사랑은 온갖 이유로 끝이 난다. 하지만 결국 모든 풋사랑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별똥별이다. 하늘을 눈부시게 밝히는 한 순간의 빛이다. 찰나의 영원이며,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