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산
Rahas kiyana kandu
2023 · 드라마 · 스리랑카
1시간 27분

스리랑카 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져 지속적으로 젊은이들의 자살을 유발한다. 정부는 고대의 치유 의식만이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고 공표하고, 부모들이 실종된 자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정부군은 전염된 신체들을 무자비하게 처리하는 과정에 돌입한다. 자가쓰 마누와르나 감독의 대담한 데뷔작인 <속삭이는 산>은 스리랑카에서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항쟁과 내전의 억압된 기억을 팬데믹의 은유를 활용해 우회적으로 다룬다. 영화는 죽음의 위기에 내몰린 젊은이들, 비탄에 빠진 부모, 의심의 씨앗이 싹튼 승려와 진압 부대의 어처구니없는 행위들에 이르기까지 항쟁의 풍경을 다양한 관점으로 엮어낸다. 이 영화에서 권위주의적 정부의 거짓 뉴스와 어두운 진실을 폭로하는 클로즈업으로부터 서서히 롱쇼트로 확장되는 롱테이크 연출은 단연 인상적이다. (홍소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