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펑크 러브
Carbonpunk Love
2024 · 단편 · 한국
7분
2020년에서부터 2024년 사이 거주하고 작업했던 두 도시, 취리히와 서울의 방들을 매개로 녹음된 일상 소음, 보컬 조각, 연주물들이 음향적 공간의 주요 원동력이다. 용도 변경된 사운드 요소들을 이중, 삼중, 사중 노출로 겹쳐서 환각적인 풍경을 소환한다. 멜로디 파편, 묵상되는 구어, 구음, 숨소리, 도시 길거리와 집의 소음들과 함께 가상악기와 버드 휘슬(bird whistle)로 연주되는 새소리와 실제 새소리의 녹음물이 구분 없이 엉켜 있다. 이질적이고 독특한 음향 요소들이 뒤섞여 합성과 어쿠스틱을 아우르는 혼종의 상태를 들려준다. 부분들이 결합하고 다시 부수적인 소리로 분해되며 대륙을 가로지르는 가상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이미지들은 모두 스톡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광고에서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까지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일반 픽션인 스톡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상품으로 제작, 유통, 소비된다. 이미지의 모든 요소를 변형시켜 불안하고 친숙한 무언가를 형성한다. 빛을 감각하는 손, 동공에 중첩되는 불확실한 주행, 폭발과 응축을 동시에 하는 듯한 다이아몬드 등 전체는 모호하게 남겨진 채 부분들의 조합을 지속해서 보여준다. [제21회 서울국제실험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