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나갈 때
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나갈 때
2022 · 드라마 · 한국
1시간 16분
관객이 별로 없는 어느 저녁의 극장. 한 쌍의 남녀가 고요히 흐르는 스크린 속의 풍경을 응시 중이다. 영화가 끝나자 둘은 말없이 걷다가 말없이 작별한다. 그 순간이 이들의 연애의 끝이다. 밤늦게 남자의 집 주변을 서성이던 여자는 인근에서 촬영 중이던 영화 현장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여자는 그 영화 안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영화와 현실의 시공은 서로 이어지며 뫼비우스의 띠가 된다. 어떻게 그렇게 되느냐가 아니라 그렇게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 나직한 내레이션, 미련과 망설임을 동반한 배회의 걸음걸이, 침묵과 응시, 정성스럽고 세심하게 조율된 황색과 녹색의 빛과 그 곁의 그림자, 그리고 불과 물과 눈이 현실과 영화를 하나의 차원으로 놓으며 이 기이한 하룻밤 몽유의 시공을 만들어낸다. (정한석)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