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 살이 타는 42번가
Fleshpot on 42nd Street
1972 · 드라마 · 미국
1시간 18분

하드코어 포르노그래피의 합법화와 더불어, 전설적인 <목구멍 깊숙이>(1972)의 등장은 스크린 섹스에 대한 대중의 태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며 이른바 포르노 시크 시대의 문을 열었다. 외설로 낙인찍힌 채 음지에서 자행되던 불법 상영과 탈세로 얼룩졌던 포르노그래피는 이제 떳떳하게 관람을 자랑할 수 있는 대중적 문화소비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앤디 멀리건의 <뼈와 살이 타는 42번가>는 매춘과 프리 섹스 그리고 섹스플로이테이션의 성지였던 뉴욕 맨하튼 타임스퀘어를 배경으로 몸 하나로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친구인 드랙퀸 체리의 집에 얹혀살게 된 더스티는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 바에서 만난 밥에게 호감을 느끼고 데이트를 시작한다. 언더그라운드의 삶과 밥과의 안정된 생활 중 그녀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얼핏 X등급의 <귀여운 여인>(1990) 같지만, 영화는 앤디 워홀의 영향이 물씬한 시네마 베리테 양식의 연출과 세밀한 캐릭터 스터디를 통해 70년대 미국 독립영화 미학과 섹스플로이테이션의 독특한 결합을 보여준다. (박진형)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