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2019 · 단편 · 한국
23분
주인공은 금빛 광물이자 데이터 클러스터(파일 저장 단위) ‘페트라’다. 시공을 초월한 이주의 여정에 오른 페트라는 경계의 섬 ‘크립토밸리’에서 이주 심사를 받지만, 당국은 페트라를 외계인 혹은 시스템에 침투한 바이러스로 간주한다. 제목의 ‘트릭스터’란 사회문화인류학에서 도덕과 관습을 무시하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신화 속 존재를 뜻한다. 존재도, 비존재도 아닌 상태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페트라의 고단함은 전 지구적으로 도래한 난민 문제와 중첩된다. 이들을 가로막는 ‘국경’이란 개념은 영원히 움직이는 지각판 위에 놓여 있다. 미술 작가이기도 한 김아영 감독의 2017년작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의 후속작이다. SF의 외피를 띤 철학적인 세계관은 시의적절할뿐더러 시각을 압도한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익스팬디드 부문에 초청됐다.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나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