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거짓말의 어머니
كذب أبيض
2023 · 다큐멘터리/전기/드라마 · 모로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1시간 36분

전작 <더 포스트카드>(2020)에서 어머니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간 작업은 신작에서 할머니 쪽으로 연결된다. 영화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가족을 경유해 모로코의 현대사에 접근하는데, 그 중심에는 1981년에 정부의 식량 정책에 맞선 민중 항거가 놓여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수 만든 인형과 미니어처가 무대를 빚고, 비극의 현장에 있던 이웃이 등장해 드라마를 구성한다. 아름다우나 깊은 슬픔이 밴 무대는 깨어나지 못할 꿈처럼, 숭고한 피의 동화처럼 다가온다. 폭군처럼 감시하고 의심하고 명령했던 할머니는 1981년의 시간을 은유하고, 되살아난 시간은 잊히고 파괴된 기억을 재구성한다. 학살자는 권력자가 되고 순교자는 어디에 묻혔는지 모르는 지금, 폭군은 사진을 불태우고 금지함으로써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 현실에 맞서 감독은 말한다, ‘입을 가진 자, 말하라’고. (이용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제21회 EBS국제다큐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