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정원
Janain mualaqa
2022 · 드라마 · 이라크, 팔레스타인, 이집트,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1시간 57분

‘공중 정원’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온갖 쓰레기를 쏟아 부어 거대한 언덕들이 생긴 지역이다. 여기에선 내다 버린 아기 시체를 발견하는 일도 일상이다. 시신을 소각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운이 좋은 편일 것이다. 영화는 이곳에서 쓸만한 쓰레기를 모아 파는 일로 살아가는 형제의 모습을 그린다. 동생인 12살 아사드는 어느 날, 미군이 버린 여자 인형을 줍는다. 인형을 집에 데려간 아사드는 정성껏 씻고 다듬어서 돈을 받고 남자들의 성적 도구로 활용하게 한다. 하지만 장사가 성황을 이루던 어느 날, 인형을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감독은 여성의 신체 노출을 극단적으로 막는 이라크 사회와 역설적으로 섹스 인형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비시킨다.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엔 악취 나는 본능과 상처받은 마음만이 남는다. (남동철)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