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나은 인간

앨런 뷰캐넌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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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스 총서 7권. 철학자이자 생명윤리학자인 앨런 뷰캐넌은 생명의료 증강 혁명을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한다. 생명의료 증강이 초래할 이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생명의료 증강을 거부한다. 생명의료 증강에 대한 지배적인 담론은 증강을 반대하는 편에 기울어져 있다. 그러나 뷰캐넌은 증강에 대한 논의가 잘못된 가정들과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수사적 논증들로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기울어 있는 저울의 수평을 맞추듯 논의를 진행한다. 향상을 위한 시도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우리가 인간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역자

목차

서문 5 1장 엄청난 낙천주의와 병적 혐오 13 2장 진화로는 충분하지 않은 이유 30 3장 인간 본성의 변화? (또는 복제양 돌리뿐만 아닌 비자연적인 행위) 43 4장 책임감 있게 신처럼 굴기 54 5장 부자가 생물학적으로도 더 부유해질까? 74 6장 증강이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타락시키는가? 90 7장 증강 기획 105 참고문헌 217 찾아보기 227 역자 후기 233 비오스총서를 펴내며 23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인간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생명의료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올바른가? 우리의 생물학적 특성은 변화의 여지없이 고정된 것인가 아니면 향상시키려고 노력해야 하는 대상인가? 이미 어떤 이들은 오래전부터 인지 증강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미군은 초인적인 군인을 양성하기 위한 약물과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과학자들은 쥐의 힘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생명공학 기술을 지금도 사용할 수 있고, 그러한 기술의 적용은 곧 인간에게 실현될 것이다. 이 책 「인간보다 나은 인간」에서 철학자이자 생명윤리학자인 앨런 뷰캐넌은 생명의료 증강 혁명을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한다. 우리는 생명의료 증강을 통해 더 똑똑해질 수 있고, 더 좋은 기억력을 가질 수 있고, 더 강해지고 더 빨라질 수 있으며, 더 강인한 체력을 가질 수 있고,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으며, 질병과 노화에 더 강한 저항력을 가질 수 있고, 정서적으로 더 풍성한 삶을 향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명의료 증강이 초래할 이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생명의료 증강을 거부한다. 어떤 이들은 인간을 가치 있게 해주는 것에 대한 감사 같은 중요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또 어떤 이들은 생명의료 증강이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되어 그 결과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처럼 생명의료 증강에 대한 지배적인 담론은 증강을 반대하는 편에 기울어져 있다. 뷰캐넌은 증강에 대한 논의가 잘못된 가정들과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수사적 논증들로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기울어 있는 저울의 수평을 맞추듯 논의를 진행한다. 특히 마이클 샌델의 『생명윤리를 말하다: 유전학적으로 완벽해지려는 인간에 대한 반론』이 간과한 점을 지적한 6장에서는 마치 뷰캐넌과 샌델이 증강 문제에 관해 대담을 나누는 듯 생생한 논의가 펼쳐진다. 향상을 위한 시도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우리가 인간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 비오스총서를 발간하는 이화여대 생명의료법연구소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의료법연구소는 의·생명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달과 더불어 관련 연구의 성과가 가시화 되어 감에 따라 생명윤리 관련 법령 및 정책을 연구하기 위해 2005년 8월 1일 ‘생명윤리법정책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2007년 9월 1일에는 보건·의료 정책 및 의료법 분야 연구도 포괄하여, 생명의료법 분야의 국내 법·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학문적 연구와 사회적 논의를 선도하고자 ‘생명의료법연구소’로 개명하였다. 본 연구소에는 법학, 행정학, 의학, 생명과학, 과학교육학, 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내·외 전문가들이 연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의ㆍ생명과학, 보건의료 및 생명윤리에 관한 법령과 정책을 연구하고 관련 정책 및 사회적 아젠다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본 연구소는 2006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보건복지부 지정 “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로 선정되었고 2012년 9월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생명윤리적 타당성과 법적 타당성을 확보한 생명의료법제 및 거버넌스 연구”를 수행 중이며 이외에도 수많은 관련 연구 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본 연구소는 영문저널 Biomedical Law & Ethics(매년 6월, 12월)와 국문저널 『생명윤리정책연구』(매년 6월, 12월, 등재후보)를 발간하고 있으며,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의 쟁점과 이해(최경석, 김현철, 2007)』 등의 단행본과 『시민을 위한 생명윤리학(대릴 메이서 저, 권복규 역)』등의 역서, 그리고 『각국의 생명윤리관련 법제와 법규(2008)』, 『각국의 줄기세포연구 가이드라인(2008)』,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 구성, 운영 표준지침서(제3판, 2009)』 등의 지침서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활발한 학술 및 출판 활동을 통하여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의료법연구소는 생명의료윤리 및 생명의료법 분야에서 국내의 독보적인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며 헤이스팅스센터, 케네디 윤리연구소, 미국국립보건연구원 생명윤리과 등 해외 유수 연구기관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 ▲ “비오스총서”를 펴내며 비오스총서는 생명과 윤리에 관한 성찰을 담은 책의 모음이다. 우리 문화에서 ‘생명’은 종교적 차원에서 다루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한편 ‘윤리’는 인간의 삶의 도리로서 체득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으며, 윤리적 요구 사이의 충돌이나 갈등과 같은 문제에 대한 성찰은 일상적 삶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 이렇게 보면 양자 모두 보통 사람들이 상식적인 시각을 가지고 따질 수 있는 주제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생명과 윤리에 대한 담론은 주로 종교인의 몫이었으며, 각 종교에서는 자신들의 이념과 신앙을 가지고 생명과 윤리에 대한 담론을 전개하여 왔다. 비오스총서는 이러한 생명과 윤리에 대한 담론이 교차하는 ‘생명윤리’를 대상으로 하여, 이를 성찰적 사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자 기획되었다. 생명윤리(bioethics)라는 말은 1970년대 초반 미국에서 탄생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이 말이 의미 있게 쓰이기 시작한 것은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이 일어났던 때부터이다. 생명과 윤리가 높은 관념의 영역에서 유희하고 있는 동안, 현실의 세계에서는 의학과 생명과학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의학과 생명과학의 놀라운 ‘발전’이, 인간 생명의 존엄성, 인권과 정의라는 우리 사회의 핵심 가치에 대하여 어떤 도전이 되며 그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관한 진지한 숙고는 충분히 전개되지 못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지식인 사회는 의학과 생명과학이라는 전문적인 영역에서 벌어지는 기술적 발전의 현황과 그 함의에 대하여 민감하지 못하였으며, 의사와 생명과학자들 역시 자신들의 일을 수행하기에 필요한 법제도를 인지하는 것 이외에 그 배후에 존재하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 꽁뜨가 말한 인지의 신학적, 형이상학적 단계에 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어느 사이에 실증적 단계도 넘어선, 다원화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진리에 대한 인식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회에서 생명과학과 의학이 초래한 가치의 위기는 어떻게 극복되어야 할 것인가? 그것은 다원적 민주사회의 진리관 하에서, 즉 실천적 사유와 담론의 장에서 민주적인 소통과 토론을 통하여 극복되어야 할 것이다. 비오스총서의 목적은 바로 한국의 지식사회에 그러한 소통과 토론을 촉진하기 위한 사유의 씨앗을 뿌리려는 데 있다. 지금 의학과 생명과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장차 한국 사회 나아가 세계의 변화에 거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문제들은 특정 분야의 몇몇 전문가의 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과학기술의 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현대의 일상적 삶 속에서 생명과학과 의학에 의해서 형성되고 영향받는 영역은 개인의 삶의 모든 영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생명과학과 의학의 성취의 함의가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에 관해 선택하고 결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한 선택과 결정을 올바르게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지적 탐색은 무엇보다도 긴요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의료법연구소는 2005년 설립된 이후 이 생명윤리를 연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관으로서, 생명윤리 및 생명윤리 정책에 관한 연구를 위하여 그리고 이에 관한 담론의 확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제 어언 십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에 생명윤리 담론의 착근과 확산, 그리고 더욱 수준 높은 연구 성과의 창출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동안 거둔 결실의 일부를 이 비오스총서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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