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여정
흐르는 여정
2025 · 드라마 · 한국
2시간 3분

벚꽃이 눈처럼 내리는 봄날. 춘희는 병원 근처 낡은 아파트로 이사한다. 그랜드 피아노를 아파트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자 15층에 사는 민준은 피아노를 자기 집에 두자고 제안한다. 이렇게 춘희와 민준은 만난다. 독일에서 자란 입양아 민준은 현재 지휘자로 일하고 있으며, 친어머니를 찾아 한국에 왔다. 친어머니의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 민준은 춘희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고아가 된 성찬이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꾸도록 격려한다. 춘희는 남편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두 사람은 안락사 날짜를 기다려 왔다. 하지만 죽음이란 언제나 그렇듯,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 그녀는 매일 남편이 남긴 피아노와 아제라 자동차를 청소한다. 그녀가 책에서 우연히 읽은 구절이 있다. "인생은 먼지를 닦아내는 끝없는 과정이다. 그리고 죽음은 그 먼지가 쌓이는 것에 불과하다." 피아노와 자동차를 닦던 그녀는 남편의 옛 모습을 떠올린다. 환하게 웃고 있는 남편은 얼룩이나 주름 하나 없이 맑다. "우리가 누구든, 죽음은 바로 우리 앞에 있다." 춘희의 건강이 서서히 악화되면서, 그녀는 여정을 떠난다. [2025년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