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맞추기 같은 지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감독·각본가 크리스토퍼 놀란은 1970년 7월 30일, 영국에서 태어났다. 20년 남짓한 기간 동안 놀란은 저예산 독립 영화부터 시작해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7살 때 놀란은 아버지의 8mm 카메라로 단편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영화 동아리에서 16mm 영화를 찍었고, 여기서 이후 첫 번째 장편 영화 '미행'(1998)에서 사용하게 될 게릴라 테크닉을 익혔다. '미행'의 예산은 6,000달러였다. 이 누아르 스릴러는 개봉 전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덕분에 차기작을 찍을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놀란의 두 번째 장편영화는 남동생 조너선의 단편을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쓴 '메멘토'(2000)가 되었다. 가이 피어스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놀란에게 큰 영광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곧바로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심리 스릴러, '인섬니아'(2002)를 감독했다. 알 파치노, 로빈 윌리엄스, 힐러리 스웽크가 주연을 맡았다.
2005년, 배트맨 시리즈를 부활시킬 기회를 얻어 놀란의 커리어에 전환점이 찾아왔다. '배트맨 비긴즈'(2005)에서 놀란은 이 전설적인 영웅에게 깊이를 부여했고, 그의 대담하고 현대적인 해석은 팬과 비평가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다. 배트맨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놀란은 크리스찬 베일과 휴 잭맨을 주연으로, 마술사들의 라이벌에 대한 집착이 비극과 살인으로 이어지는 미스테리 스릴러 '프레스티지'(2006)를 감독, 제작했고 각본을 공동으로 썼다.
2008년, 놀란은 '다크 나이트'(2008)에서 감독, 제작, 공동 각본을 맡았고 이 영화는 전 세계 박스 오피스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놀란은 미국감독조합상, 미국작가조합상, 미국제작자조합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아카데미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2010년, 놀란은 자신이 제작, 감독, 각본을 맡은 SF 스릴러 '인셉션'(2010)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심오한 세계관을 담은 이 드라마는 전 세계적인 블록버스터가 되었고, 8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그 해 가장 뜨겁고 논쟁적인 영화가 되었다. '인셉션'은 4개의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영화상과 각본상을 포함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미국감독조합상, 미국제작자조합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미국작가조합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영화이자 화제작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로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는 막을 내렸다. 워너 사는 배트맨을 부활시킨 그의 성공에 힘입어 슈퍼맨 영화인 '맨 오브 스틸'(2013)의 제작자에 놀란의 이름을 올렸다. 2014년, 놀란은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을 주연으로 한 SF 서사시 '인터스텔라'(2014)에서 제작, 감독, 각본을 맡았다. 이 영화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흥행에 성공했고 6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2017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다룬 영화인 '덩케르크'(2017)에서 감독, 제작, 각본을 맡았다. '덩케르크'는 비평가들에게 가장 위대한 전쟁 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카데미상 3개 부문을 수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현재 놀란은 아내인 제작자 엠마 토머스, 아이들과 함께 LA,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 놀란과 토머스는 그들 소유의 제작사인 신카피(Syncopy)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