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은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디너』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 두 쌍의 부부가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성공지상주의자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원리원칙주의자 소아과 의사 재규(장동건)는 형제다. 재완의 아내 지수(수현)와 재규의 아내 연경(김희애)까지 네 사람은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며 고민에 빠진다. 우아해 보였던 식사 자리는 상황이 진행될수록 불편한 민낯을 드러낸다. <보통의 가족>은 도덕과 현실 사이, 신념과 욕심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다채로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인물들의 관계와 정서를 세밀하게 그리는데 탁월한 솜씨를 증명한 바 있는 허진호 감독의 역량이 특히 빛을 발한다. (송경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의사 ‘재규’(장동건)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연경’(김희애)과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가족들을 바라보는 '지수'(수현) 서로 다른 신념을 추구하지만 흠잡을 곳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던 네 사람. 어느 날,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그리고 매사 완벽해 보였던 이들은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데… 신념을 지킬 것인가 본능을 따를 것인가 그날 이후, 인생의 모든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