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굽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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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기원
변명들/ 거짓말의 여운 속에서/ 식물의 눈/ 저녁의 지도
해설|가족의 ‘양막’을 찢어내고 홀로서기
염승숙(문학평론가)
2024년 이상문학상 그리고 김승옥문학상을 거머쥔 등단 28년 차 소설가 조경란의 초기 대표작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을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33권으로 엮어 선보인다. 『식빵 굽는 시간』은 1996년 제1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으로, 바로 그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갓 데뷔한 신인이었던 작가가 써낸 첫 장편소설이다. 그로부터 3년 후, 두번째 장편소설 『가족의 기원』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첫 장편소설에 주어졌던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 특유의 아우라를 경험케 한다” “‘생략과 속도’의 기법 활용이 탁월하다” “문체가 안정되고 세련돼 있다” 등의 찬사를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한번 체감케 하는 동시에, 첫 장편의 연장선상에서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해나갔다. “누가 나를 신세대 작가라고 규정하면 나는 싫어할 것”(문학동네작가상 수상 인터뷰)이라고 답했던 패기 넘치는 신인 시절을 지나, 조경란은 삼십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하나의 수식어로 고정되기를 거부하며 작가적 역량을 갱신하는 중이다.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두 작품은 서른을 앞둔 일인칭 여성 화자가 ‘나’를 둘러싼 세계와 투쟁하고 불화하며 자기 자신을 탐구해가는 여정을 그린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장정을 입은 두 소설을 다시 그리고 함께 읽는 일은 가족에서 파생한 자아 찾기에 천착해온 작가의 뿌리에서 출발해, 한 소설가가 착실히 축적하고 확장해나간 세계의 지형도를 가늠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