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그리고 있는 4살짜리 어린 아이, 천진한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 갑자기 베개로 아이의 얼굴을 눌러 질식시키는 엄마, 그리고 권총 자살. 모든 것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생긴 일이었다. 아이의 이름은 마리(Marie: 바네사 파라디스 분). 그녀는 살아났다. 사회복지사업소의 혜택 속에 자라나는 마리. 자신의 힘으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엔 반년이 남아있다. 지금은 열일곱반. 그러나 그녀에겐 마력적인 매력이 있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떠나버린 아버지와 자신을 죽이려했던 엄마. 이유를 알고 싶은 것이다. 마리는 자신의 아버지를 추적해 간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증오심에 사로잡히는 마리. 그를 죽이겠다. 가장 고통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복수심은 증오로 증오는 그리움으로 변해가고. 마리는 그녀를 따라다니던 솔랑(Solange: 클로틸드 코로 분)과 아메즈(Ahmed: 섹코 솔 분)에게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선물하고 길을 떠난다. 혼자만의 비밀을 가슴에 새기고 자신을 환영하지 않는 미래와 부딪혀가며 드디어 쟈크(Jacques Desmoulins: 제랄드 드빠르듀 분)를 만나게 되는 마리. 그리고 그의 모습은 그녀가 상상하는 것과는 전혀 틀리고 순간 당혹감과 혼란을 느끼는 마리. 새벽 3시, 마침내 그들은 밀물이 급습하는 쌩섬의 둑위에서 만나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