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러스 마너

영국의 유명 여류 소설가 조지 엘리엇(George Elliot: 1819-1880)의 대표작(Silas Marner)을 원작으로 TV 드라마로 제작한 작품. 엘리어트 작품들의 특징인 지적이고 합리적인 인생 비판과 종교적인 관념이 이 작품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주인공 사일러스는 고향에서 친구에게 배신당한 후 모든 사람에게 불신과 증오의 감정을 갖고 고향을 떠나 '라볼로'에 정착하게 된다. 주위의 모든 사람과 교제를 끊고 오로지 직조를 하며 돈을 저축하는 고독한 생활을 계속하던 중에 생명보다 귀한 돈을 잃고 허탈 상태에 빠진다. 이때 집에 찾아 든 어린아이 '에피'와의 인연으로 본래의 따뜻한 인간미를 되찾는다는 게 전반적인 내용으로 인과응보의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1부. 쌩 마르땡 마을에 사는 사일러스 마너는 고지식하지만 정직하고 솜씨 좋은 직공이다. 허나 곳곳에 직물공장이 들어서자 가게 운영이 어려워진다. 한편 '라볼로'라는 마을에 사는 남작 고드프로아는 동생을 따라 쌩 마르땡에 술을 마시러 왔다 멜라니를 만나 하룻밤을 보내는데, 멜라니가 아이를 낳자 6년 후 아버지 몰래 예식을 올린다. 그러나 아이 때문에 억지로 결혼한 미천한 신분의 멜라니를 아버지에게 소개하지 않고 딸 아이 에피도 외면한다. 그러던 중 교회 헌금을 지키는 임무를 받은 사일러스가 잠시 의식을 잃는 사이에 돈이 없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 일로 사일러스는 마을에서 쫓겨난다. 솜씨도 없는 데다 사일러스의 연인 사라를 짝사랑하던 윌리암이 그런 계략을 꾸민 것이다. 그리하여 정처 없이 떠난 사일러스는 자신의 결혼의 비밀을 아는 고드프로아 남작의 도움으로 라볼로에 정착한다. 고드프로아 남작은 멜라니 문제로 매우 골치 아파하는데 아버지 남작의 재산을 관리하던 마르땡의 딸 '까미유'가 돌아오자 까미유에게 반한다. 거의 몰락 지경에 있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아버지도 고드프로아를 부유한 상속녀인 까미유와 결혼시키려 하지만 이미 유부남인 고드프로아는 갈등한다. 그러던 중 노름과 여자에 빠져 지내던 고드프로아의 동생 앙리가 사일러스의 돈을 훔쳐 도망치는데.   제2부. 돈 모으는 재미에 살던 사일러스는 삶의 의욕을 잃고 아파한다. 그러나 아무도 앙리가 돈을 훔치는걸 보지 못했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고 답답해한다. 한편 까미유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고드프로아는 시름에 잠기고 까미유도 사연을 모르는 채 힘들어하는데, 약물중독에 빠진 멜라니는 마지막 희망을 잡으러 라볼로로 오지만 고드프로아가 외면하자 자살을 한다. 그리하여 사일러스가 멜라니의 딸 에피를 맡아 키우게 된다. 엄마가 폐인이 되는걸 보고 실어증에 걸린 에피는 사일러스의 사랑 아래 말도 되찾고 정상적인 아이가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늪에 빠져 죽은 앙리가 발견되고, 앙리가 사일러스의 돈을 훔쳐 달아나다 죽은걸 본 고드프로아는 자기 죄를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다행이 까미유가 이해해 주고 에피를 받아준다고 해서 에피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에피는 자신을 거두어준 사일러스가 아빠라고 하며 사일러스와 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