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박해의 그늘을 다룬 장편 데뷔작. 홀로코스트 역사학자인 요엘은 연구 중 어머니가 유대인으로 신분을 위조했을지 모른다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에 직면한다. 이로 인해 자신의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까지 위태로워진 그는 개인적인 위험을 무릅쓴 채 끝까지 진실을 파헤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박해로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비인간적 상황이 야기되는지 보여주는 작품. 홀로코스트 역사학자 요엘은 전쟁 중 오스트리아 란스도르프 마을에서 발생한 유대인 학살을 두고 영향력 있는 오스트리아 집안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들이 학살 현장에 부동산사업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요엘은 사업의 실제 목적이 학살사건을 덮어버리려는 데 있다고 짐작하지만,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다. 연구를 진행하던 중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을 보관한 기록물 중에서 그는 우연히 어머니의 증언을 보고, 어머니의 유대인 신분이 가짜일지 모른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유대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까지 위태로워지지만 그는 연구자로서 끝까지 진실을 파헤친다. 유대인들은 오직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고통받고 희생당했다. 영화는 누가 유대인이고 누가 유대인이 아닌지 되묻는다. 종교와 휴머니즘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는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상영됐다. (이수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