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로르

<말도로르>는 긴박한 체포 상황으로 시작한다. 두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신입 경찰인 폴은 성범죄자를 감시하기 위해 구성된 소규모 수사팀 ‘말도로르’에 배치되어 수사에 나선다. 그러나 수사팀의 작전은 무산되고, 경찰의 소극적이고 무관심한 대처에 분노한 폴은 독자적으로 범인을 추적하고 유아 실종사건 뒷면에 자리 잡은 더욱 거대한 음모와 비밀에 접근한다. 벨기에의 연쇄 살인범이자 아동 강간범인 마르크 뒤트루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이 영화는 관료주의와 국가권력의 무능을 고발하고 시스템에 저항하는 개인의 분노와 집착을 묘사한다. 파브리스 뒤 웰즈는 한 사람의 삶을 사로잡고 파괴하는 과정을 냉엄하게 묘사하면서 1970년대 미국 영화를 연상케 하는 범죄의 세계에 근접한다. 그 세계는 다층적으로 연결된 범죄의 퍼즐과 도덕적 딜레마를 일으키며 한 인간을 파괴 직전의 상태로 몰아넣을 것이다. (김병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