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시경 소속 강력범죄 수사관 샘 그레이스는 20년 경력의 노련한 형사다. 그러나 그는 생일 아침부터 이혼한 아내의 변호사로부터 위자료 지불독촉을 받고, 출근길 버스에서는 무장강도와 한바탕 격전을 치르는 등 요즘 세상살이에 신통한 재미를 못 느낀다. 출근한 그를 시체실로 데려간 서장은 간밤에 살해당한 샌드라 웨스턴이란 여자의 시신을 보여주며, 그 여자가 묵었던 호텔 숙박계에 버뮤다에 거주하는 남자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고 말한다. 낙원같은 휴양지 버뮤다에 도착한 샘을 맞이하는 해밀턴 경찰청 소속 신참 형사 트레버 왓킨스는 할리우드의 경찰영화에 심취하여 성장한 영국출신 흑인이다. 샘과 왓킨스는 먼저 샌드라의 숙박계에 기록된 이름의 주인인 잭 오브라이언을 찾아가는데, 잭은 버뮤다의 유지 중 유지인 필립 하딩 경의 사업 매니저로 일하는 인물이다. 알고보니 잭은 샌드라라는 여자를 알지도 못하고, 그녀가 살해되던 날 필라델피아에 간 일도 없다. 대신 그날 샌드라와 함께 투숙했던 남자는 다름 아닌 필립 경이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필립 경도 샌드라가 살해되기 전에 이미 호텔을 나와 비행기를 탄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수사는 일단 미궁에 빠진다. 그러나 알고 보니 필립 경의 아내 티나 하딩이 잭 오브라이언과 정을 통하는 사이고, 둘은 함께 달아날 궁리까지 하고 있었다. 한데 그 오브라리언마저 집안에서 개스가 폭발하여 사망한다. 그것이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살인이라 추정한 샘은 티나 하딩의 배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신분을 속이고 필립 경과 결혼했음을 알아낸다. 자기가 팜비치의 갑부집 유산상속녀라 속였지만 사실은 유람선 쇼단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여자였던 것. 샘과 트레비는 샌드라가 티나의 신분을 필립경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다가 티나의 사주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티나의 하수인이자 공범인 레이먼드 미첼을 찾아내어 모터보트 추격전을 벌인다. 이먼드는 도망치다가 보트가 폭발하여 죽고, 샘은 필립 경의 딸 캐시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필라델피아로 돌아왔던 그는 집에 들어서기도 전에 골목길에서 험한 꼴을 당하고는 그대로 발길을 돌려 버뮤다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