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를 먹다가 우연히 오렌지 상자에 갇혀 러시아로 흘러 들어온 이상한 동물 체브라시카. 체브라시카란 러시아어로 '비틀거리며 폭 고꾸라지다'라는 뜻. 오렌지 상자에 갇혀있던 체브라시카가 발견 당시 상자 밖으로 나오자 계속 넘어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물원에서도 학명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체브라시카는 공중전화박스에 둥지를 틀고 외로운 악어 게나와 친구가 된다. 1969년부터 1983년 동안 러시아의 애니메이션 거장 로만 카차노프에 의해 만들어진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이나 미국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독특한 질감과 철학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