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전설

약사인 유진은 해녀인 엄마가 물질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아들 민호와 함께 급히 제주로 내려온다. 그러나 엄마는 보이지 않고 집 안엔 엄마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그러던 중 이른 아침 헛간에서 곰 한 마리를 발견하고 놀란 유진. 그런데 민호는 곰을 할머니라 부른다.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 유진에게 엄마는 바다에 빠졌더니 곰으로 변했다고 말할 뿐이다. 바다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들에게 '산'은 어떤 의미일까? 딸과 손주와 함께 보내는 짧고도 따뜻한 하루, 그리고 곰의 모습으로 산으로 돌아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신화 속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 특수효과와 특수촬영(SFX) 기법과 뮤지컬 형식이 어우러진 이 현실적인 판타지는 묘한 감동과 함께 미소를 동시에 자아낸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