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스스로 예수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런던의 한 정신병원에 들어온다. 그날 당직 의사인 폴은 그들을 하나하나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저질렀던 과거의 죄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심한 죄의식에 고통 받는 폴은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되어 의사로서 이성적인 판단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마침내 그는 그들에게 그의 죄를 고백하게 되고 용서를 갈구한다. 그 과정 속에서 그는 한 사람을 진정한 예수라 믿고 다른 한 사람은 단순한 정신 병자라 생각하며 마지막 한 사람은 과거에 그를 조정했던 악마라고 믿는다. 급기야 그는 죄에 대한 용서의 보답으로 악마를 죽이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연출의도. 거짓과 진실 그리고 현실과 가상이 혼돈 되어있는 이 세상 안에서 흔히 기독교에서 말하는 죄와 벌 그리고 용서의 의미가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생각해 보고자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사람들 사이에 볼 수 있는 힘의 관계를 표현해 보고자 했다. 즉 이 영화에서는 정신과 의사인 폴과 환자들간에 힘의 관계가 어떻게 표현되고 변화되는가는 영화의 한 축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면에서 미스테리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전체적으로 영화적인 형식으로 느와르 형식을 취했다.
전주 국제영화제 한국단편 본선 부산 (2001), 아시아단편영화제 국내필름부문 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