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세계 영화사의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채플린의 '방랑자'가 영화 관객에게 최초로 소개된 작품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경주를 구경하던 관중 속 검은 모자를 쓰고 수염을 기른 채플린이 특유의 발걸음으로 영화의 스크린에 등장한다. 어리숙한 모습의 훼방꾼은 촬영감독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관객인 우리의 시선을 집요하게 가린다. 영화의 시선에 대한 재기 넘치는 실험이기도 한 이 영화는 세계영화사 초기 거장 D.W. 그리피스와의 만남을 통해 영화계에 진입한 헨리 레만의 연출작이다. [2023년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