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라는 뜻의 멘슈안(뉴청쩌 분)이라는 한 남자와 그의 친구(장세 분)는 둘 다 중국 본토 출신으로 대만으로 건너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1949년 국민당에 합류한다. 잘못된 정체성과 힘든 환경 속에서도 군대에서의 삶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어느 날 멘슈안이 한 여성을 구하게 되고 이로 인해 둘은 결혼해 가정을 꾸린다. 그는 글자를 읽을 줄 모르지만, 아내의 죽은 전남편의 신분을 이용해 서류를 위조하여 직업을 구한다. 1987년 중국이 대만인들에게 본토에 거주하는 친척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멘슈안의 삶은 다시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바나나 파라다이스’라는 제목은 20세기 후반 대만이 누렸던 명성과 관련이 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국민당의 패배 이후, 많은 중국인들이 대만에서는 더 나은 생활환경을 누리고 또 취업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대만으로 떠난다. ‘바나나 파라다이스’는 이주한 중국인들이 마주해야 했던 생활환경과 그들이 ‘파라다이스’라고 생각했던 곳의 실제 현실을 담아냈다.
(2016 한국영상자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