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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

저니

4 months ago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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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살구클럽

책 ・ 2025

평균 3.0

정신건강업계(특히 아동청소년 발달정신병리)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진짜 열받는 글자덩어리. 책이라고 하기도 싫다. 처음에는 ”그래. 첫 책이니까 미숙할 수 있지.“ 하면서 봤다가 태수의 편지에서 한 차례 경악하고 소하의 결말에서 완전히 화가 났고 절망스러운 기분까지 들었다. 어떻게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썼다고 뻔뻔하게 작가의 말에서 말할 수 있지? 마음이 힘든 애들을 소재로 결말을 이렇게 낼 수 있지? 이 이야기가 도대체 그 애들한테 무슨 힘을 주는거지? 무슨 메세지를 내포하는거지? 그냥 자살하고, 나를 상처준 부모를 끝까지 미워하고, 해결이 안되는 상황에서는 살인하는게 옳다는 건가? 진심으로 애들한테 이런 메시지를 주는건가? 가정폭력에 대한 묘사는 쓸 데 없이 자세해서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재경험’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준으로 써놓고 그 이야기의 끝을 소하의 살인으로 끝맺는 게 너무 화가 난다. 그래서 이게 그 아이들을 위로하는 방식인가? 그 아이들에게 소설 속에서라도 아버지를 죽였다는 잠깐의 쾌락은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쾌락을 느끼는 것 자체로 한편 죄책감, 수치심 같은 것을 느낄 것이다. 결국 이런 식의 트라우마 자극은 그 경험안에 갇히게 만든다. 리뷰에서 우울 포르노 라는 단어를 봤다. 그렇다. 이 책은 그저 트라우마에 대한 포르노 그 이상과 그 이하도 아니다. ‘포르노’를 써놓고 현실에서 이런 일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썼다는 말을 했다는 게 이 사람의 생각의 깊이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으로밖에 안보인다. 청소년 자살문제나 가정폭력 문제가 당신이 일년안에 기획 구상해서 책 펴내고 휘리릭 가볍게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아니에요. 안그래도 마음이 힘든 우리나라 청소년들 이 책 절대 못 보게 하고싶어요. 자살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경각심이 있었다면 이렇게 책을 쓰고 출판까지 하는 짓은 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