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적나라하지만 너무 처지고 늘어진다. 연기톤도 너무 어색하다. ========================= 《만딩고》는 미국에서 제작된 리처드 플레이셔 감독의 1975년 액션, 멜로/로맨스 영화이다. 제임스 메이슨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디노 드 로렌티스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 흑인 노예의 처절한 삶과 생존투쟁을 다루었던 '뿌리'라는 12부작 미니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원작자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뿌리는 높은 시청율을 기록했고, 미국사회의 흑인 인권문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뿌리가 화제를 일으킨 것은 적나라한 흑인노예제도 비판도 있었지만 노예의 후손이던 알렉스 헤일리가 직접 선조의 줄기를 찾아 아프리카까지 가서 검증한 '실화의 역사'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뿌리의 대세를 업고 우리나라에 개봉되었던 작품이 19세기 흑인노예제도를 소재로 한 영화 만딩고입니다. 1975년에 만들어진 만딩고는 뿌리보다 2년 먼저 제작된 영화지만 아마도 뿌리의 히트가 아니었다면 국내에 개봉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바이킹' '해저 2만리' '마이크로 결사대' '바라바' 등 숱한 화제작들을 만든 리처드 플라이셔 감독이 연출했고, 40-50년대의 명배우 제임스 메이슨이 목장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이런 거물급 네임밸류가 우선 눈에 띄는 영화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그냥 그렇습니다. 다만 소재 자체가 흑인노예제도 라는 가슴아픈 시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만딩고란 우수한 흑인종족으로 노예시장에서 고급 인기품목입니다. 명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턱을 부순 복서로 유명한 켄 노턴이 우수한 만딩고족 청년 미드로 출연합니다. 미드가 팔려온 곳은 악덕 농장주 워렌(제임스 메이슨)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흑인을 매우 경멸하는 포악한 농장주인 워렌이지만 낙마사고로 다리를 저는 아들 해몬드(페리 킹)는 백인중에서는 흑인들에게 다소 관대한 성격입니다. 해몬드는 백인처녀 블랑슈(수잔 조지)와 결혼하지만 결혼 첫날 블랑슈가 남자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실망하여 무늬만 부부인 관계가 됩니다. 해몬드는 블랑슈 대신 아름다운 흑인노예 엘렌과의 관계를 통해서 성적 만족을 얻습니다. 그러면서 만딩고족인 미드를 격투장에 내보내서 흑인노예간의 처절한 격투경기를 하게 만듭니다. 절망적 나날을 보내던 블랑슈는 해몬드의 아기를 임신한 엘렌에게 채찍질을 가해서 유산시키고, 해몬드에게 충성을 바치는 미드를 침실에 불러 성관계를 갖습니다. 블랑슈는 임신하게 되고 태어난 아기가 흑인인 것을 본 해몬드는 격분하여 미드를 펄펄 끓는 가마솥에 집어넣으려 하고 워렌 농장의 처절한 비극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마음 편히 보기는 힘든 영화입니다. 미드가 격투경기에 나가서 벌이는 흑인 노예간의 격투는 지금의 UFC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이빨로 물어뜯고 손톱으로 할퀴고 눈을 찌르는 등 유혈이 낭자하여 마치 동물들간의 살육을 보는 느낌으로 영화속 연출이지만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흑인 노예들은 백인들의 성적인 노리개감이 되고 TV극인 뿌리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노골적인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미드가 주인 해몬드를 향해서 '당신은 다를 줄 알았는데 결국은 같은 백인이었군요' 라고 절규하는 마지막 부분의 대사가 굉장히 가슴아프게 들려옵니다. 요즘이야 별다를 것도 없지만 70년대 중반 당시 백인과 흑인의 전라 섹스장면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꽤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비록 혹평을 받은 영화이긴 하지만 미국 사회내의 꽤 민감한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만딩고는 나름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뿌리보다 앞서 만들어진 흑인노예 문제를 다룬 영화라는 점도 높이 살만 합니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하고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이후 켄 노턴이 다시 출연했던 '드럼'이라는 유사 소재의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한참 뒤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아미스타드'라는 영화를 통해서 노예 제도에 대한 비판을 하기도 하는데 이상하게도 '인권영화'로 분류할 수 있는 흑인 노예제도와 관련한 영화들 중에서는 뚜렷한 수작이 없는 편입니다. 역시나 흑인노예제도를 다룬 이야기는 '뿌리'를 넘어설 수 없는 것이 한계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뿌리는 조상에 대한 진실한 역사를 파헤치려는 한 흑인의 집념과 끈기가 일구어낸 이야기였던 만큼 남달랐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ps1 : 만딩고족 미드로 출연한 켄 노턴은 당시 활발하게 현역 복서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만딩고'와 '드럼'이라는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켄 노턴은 역사상 손꼽을 위대한 헤비급 복서는 아니었지만 유독 알리에게만은 강해서 알리와 총 3차례의 경기를 벌여 모두 판정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1승 2패를 기록했는데 판정패한 3차전도 실질적으로는 승리한 경기였습니다. 1차전에서 알리에게 승리하면서 턱뼈를 부려뜨려서 '알리의 턱을 부순 복서'라는 명칭이 평생 따라다녔습니다. 켄 노턴은 발빠른 아웃복서에게는 강했지만 강력한 인파이터에게는 약한 면모를 보여서 알리, 래리 홈즈 등에게는 선전했지만, 조지 포먼, 어니 세이버스 등에게는 맥없이 K.O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ps2 : 흑인 노예를 잔혹하게 다룬 백인들이 대부분 교회를 다니고 하느님을 믿었다는 사실, 그렇지만 그들은 '흑인은 영혼자체가 없으니 천국에 갈 수 없다'라고 자체 해석을 했으니 참으로 이중적인 행위입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천국에 가겠다고 하면서 피부색만 다르고 똑같은 인간들을 짐승처럼 부려먹었으니 그런 시대에 과연 '종교'가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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