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양희완

양희완

5 years ago

4.0


content

최후의 언어

영화 ・ 2020

평균 3.1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것들의 거의 모든 정보를 감각을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는 등의 방법으로 인식해 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시각과 청각이 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정보들을 직접 경험해보고 인식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런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세계 여러 곳에서 언어는 꾸준히 발달하고 우리 삶에 정착하게 되었다. 영화 속 세상에는 더 이상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너져가는 도시 곳곳에서는 언어들 또한 의미를 잃은 채 무너져가고 있다. 또, 그 언어들의 의미를 기억하고 전해줄 ‘노인’들도 이젠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아테네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데다가, 오랜 외로운 생활들 끝에 어울리는 법을 잊어 대화를 잘 나누지 않는다. 그런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은 자신이 노인이 틀어준 영화들을 통해 감정과 소통을 배웠듯이 마을에 간이 영화관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여줬다. 무표정이기만 하던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고, 서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언어들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면 소통의 벽은 분명히 생기기 마련인데, 영화의 언어는 대사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감각을 통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한다. 또한 함께 모여서 같은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를 공유하는 만큼 마을 사람들의 소통의 벽을 허무는 데에 아주 적합했다. 전에는 대면을 통해서만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그 장벽들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오히려 타인과 대면과 대면한 와중에도 핸드폰에 집중하는 문제점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말, 코로나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 대면의 실제로 물리적인 거리의 장벽이 생기면서 대면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소통이 필요 없어지는 순간 언어도 가치를 잃는다. 이 영화는 사람 간의 소통을 막는 여러 가지 벽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언어는 어떤 형태로 존재할 것인지, 또한 인간에게 소통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보여주며 언어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