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ve of coins
6 years ago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평균 3.8
드니즈는 그날 밤 또다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이 한없이 무력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괴롭게 했다. 그녀는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죽음이 요구된다는 삶의 냉엄한 논리를 마지막까지 똑똑히 지켜보아야만 했다. 그리고 그러한 투쟁의 법칙을 받아들이면서 더 이상 그것에 맞서서 싸우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여성으로서의 선한 마음은 번민과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 역시 수년 전부터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에 휘말린 삶을 살고 있었다. 그녀 역시 그 속에서 피 흘리지 않았던가? 그녀 역시 상처받고 내쫓기고 모욕을 당하지 않았던가? (...) 그는 구역 전체를 파멸로 몰아넣으면서, 그곳의 상인들을 빈털터리로 만들고 그들의 목숨을 앗아 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가 만들어낸 작품의 위대함으로 인해 더욱더 그를 사랑했다. 패배한 이들의 신성한 고통 앞에서 느껴지는 분노로 끊임없이 눈물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그의 힘이 날로 커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를 향한 사랑 또한 점점 더 깊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