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다분히 "냉정과 열정사이"의 인기를 등에 업고 나온 기획소설 느낌이 없지않으나...공지영과 츠지 히토나리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때문에 산 책이었다. 아직 공지영 작품만 읽었는데... 예전 "냉정과 열정사이"의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보다는 훨씬 공감가고 다가오는 무엇인가가 있었다..역시 한국여인네의 문학이라는 묘한 어울림의 정서가 있는갑다.. 아무튼 츠지히토나리가 공지영에게 제안한 이 책의 기획의도가 "한일간의 관계를 사랑으로 풀어가자"였다던데...내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음이 사실이었다. 나도 한국인이며, 일본에 대한 반감과 적대감도 물론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날 "니뽄삘"이라는 둥, 일본문화사대주의에 물든게 아니냐 하지만...음악과 배우를 좋아하고 관심있어하는 것과 과거 역사에 대해 지각하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으니까...아무튼 각설하고...한국여자와 일본남자의 연인이 싸우다가 민족감정을 들춰내고 그것으로 더욱 큰 감정의 골을 만들고 하는 설정은 좀 시대착오적인 면이 있는 듯했다. 그래서 작가가 주인공의 유학시절을 7년전으로 설정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생뚱맞는 설정들이 고른 스토리에 불쑥 불쑥 튀어나오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 읽을만한 사랑얘기였던 거 같다. 결국엔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만이 밀라노에서 한국으로 변한 "아류작"이란 느낌은 지울 수가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과연 츠지 히토나리란 작가가 그의 기획의도대로 제대로 이야기를 풀어갔는지...일본 사람으로서 한일관계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또 남녀간 비슷한 상황에서의 남자들의 시선은 어딜 향하고 있는지...무척 기대되고 궁금한 것을 보면 아직까지 이 책의 호감정도를 판단하긴 이른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사랑하면 말이야... 그 사람이 고통스럽기를 바라게 돼. 다른 걸로는 말고 나 때문에. 나때문에 고통스럽기를, 내가 고통스러운 것보다 조금만 더 고통스럽기를....p.95 많이 안다고 많이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p.221 본문 중에도 가슴을 후벼파는 말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 구절들을 볼 때마다...항상 되뇌이고 곱씹고 하는 버릇이 생겨가는 것같은데..이번 책에서는 공지영 작가가 쓴 말이 인상적이었다... 세상에 사랑은 한 번일 뿐, 나머지는 모두 방황에 불과하다고. 그러니 이제 진짜, 사랑을 시작해보고싶습니다. 설사 그것이 먼 훗날 다시금 방황이었다고 생각되어진다고 해도, 오늘 내가 살아 있다는 유일한 징표인 사랑은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이어주는 아름다운 다리가 될 테니까요....."작가의 말" 중에서 200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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